아내와 나 사이/이생진 아내와 나 사이 이생진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녘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즈음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있습니다 .. 좋은시 2012.02.20
가까운 행복/이해인 수녀 가까운 행복 산너머 산 바다건너 바다 마음뒤에 마음 그리고 가장 완전한 꿈속에 어떤사람 상상속에 있는 것은 언제나 멀어서 아름답지 그러니까 내가 오늘 가까히 안아야할 행복은 바로 앞에 산 바로 앞에 바다 바로 앞에 내 마음 바로 앞에 그사람 놓치지 말자 보내지 말자 - 이.. 좋은시 2012.02.17
나무들은 겨울에 어른이 된데/ 김상철 나무들은 겨울에 어른이 된데/ 김상철 젋은 친구야 나무들은 겨울에 어른이 된데 벌 나미 날아드는 봄 여름 가을엔 철부지 된데 눈보라치는 겨울밤 홀로 견디며 큰 나무들은 겨울에 어른이 된데 좋은시 2012.02.17
쓸쓸함에 대한 변명 / 詩 정윤목 쓸쓸함에 대한 변명 詩 정윤목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명랑한 일입니다 어린 소녀의 고무줄놀이와 같은 것이지요 거기 계시어도 좋으며 아니 계시어도 좋습니다 마음에 계신 분에 대하여 즐거운 연상을 합니다 천진한 즐거움, 그렇게 유쾌한 사랑을 합니다 본시 살아가는 일에 대.. 좋은시 2012.02.10
그 봄비 그 봄비 -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rtupcoll=NNS&q=%EB%B0%95%EC%9A%A9%EB%9E%98&nil_profile=newskwd&nil_id=v20120207000610020" target=new>박용래(1925∼80) 오는 봄비는 겨우내 묻혔던 김칫독 자리에 모여 운다 오는 봄비는 헛간에 엮어 단 시래기 줄에 모여 운다 하루를 섬섬히 버들눈처.. 좋은시 2012.02.07
좋은 글 행복한 마음 좋은 글 행복한 마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 입니다. 나의 빈자리가 당신으로 채워지길 기도하는 것은 "아름다움" 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즐거움" 입니다. 라일락의 향기와 같은 당신의 향을 찾는 것은 "그리움" 입니다. 마음속 깊이 당신을 .. 좋은시 2012.02.05
사랑이 사라지면 그리움이고 말고 사랑이 사라지면 그리움이고 말고 박성철 사랑이 깊어지면 슬픔이고 말고 내가 아는 것 중 지상에서 가장 목마른 슬픔이고 말고 사랑이 멀어지면 눈물이고 말고 비가 온다는 이유로 또는 너무 날이 맑다는 이유로도 흘러내리고야 마는 거역할 수 없는 눈물이고 말고 사랑이 사라.. 좋은시 2012.01.26
비오는 간이역에서 밤열차를 탔다/(이정하) 기차는 오지 않았고 나는 대합실에서 서성거렸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고 비옷을 입은 역수만이 단단한 하루를 짊어지고 플랫폼 희미한 가로등 아래 서 있었다. 조급할 것도 없었지만 나는 어서 그가 들고 있는 깃발이 오르기를 바랐다. 산다는 것은 때로 까닭도 모를 슬픔을 .. 좋은시 2012.01.20
비오는 간이역에서 밤열차를 탔다 (이정하) 비오는 간이역에서 밤열차를 탔다 (이정하) 기차는 오지 않았고 나는 대합실에서 서성거렸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고 비옷을 입은 역수만이 단단한 하루를 짊어지고 플랫폼 희미한 가로등 아래 서 있었다. 조급할 것도 없었지만 나는 어서 그가 들고 있는 깃발이 오르기를 바랐다. 산.. 좋은시 2012.01.14
기도 / 정채봉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 끝의 풍경 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꾹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풀밭.. 좋은시 2012.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