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오는 거리를 혼자 걸어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옆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 좋은시 2011.11.15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이외수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 이 외 수 -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은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 마주 보아도 행복의 .. 좋은시 2011.11.08
가을비를 맞으며 / 용혜원 가을비를 맞으며 / 용혜원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얼마만큼의 삶을 내 가슴에 적셔왔는가 생각해 본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인가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허전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훌쩍 떠날 날이 오면 미련 없이 떠나버려도 좋을 만큼 살아 왔는가 봄비는 가을을 위하여 .. 좋은시 2011.11.04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오는 거리를 혼자 걸어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옆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 좋은시 2011.11.04
가을을 파는 꽃집 /용혜원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같은 갈대와 마른 나무 가지 그리고 가을 꽃들.. 가을이 다 모여있습니다. 하지만 가을 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사람들 속에서도 불어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않나요 가을을 .. 좋은시 2011.11.04
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아름답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 좋은시 2011.11.03
상수리나무 상수리나무 Quercus acutissima - 최동호(1948~) 허옇게 갈라진 혀, 바위 샅 흘러내리는 암반수 깊숙이 들이켜 이 뿌리에 가 닿는 시린 물살 굽이치는 계곡 명주실 길게 펼쳐놓는다 벼랑길 바위 밑에 오글거리며 살던 흰 벌레들 더 깊은 곳으로 기어 들어가고 상수리나무, 열매를 지상에 .. 좋은시 2011.11.02
그리움 그리움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그리움 공석진 어쩌란 말이냐 니가 그리운 걸 산을 보면 니가 보이고 하늘을 보면 니가 보인다 눈을 감으면 더욱 또렷이 니가 남긴 흔적으로 니가 그.. 좋은시 2011.10.27
홀로서기 /서정윤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 서정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 좋은시 2011.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