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화개(水流花開) 수류화개(물이 흐르면 꽃이 피는것은 순리요)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구나~ 사람은 어떤 묵은 데 갇혀 있으면 안 된다. 꽃처럼 늘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살아 있는 꽃이라면 어제 핀 꽃과 오늘 핀 꽃은 다르다. 새로운 향기와 새로운 빛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일단 '水流花開' / 법.. 법정스님의글 2013.09.13
가을 이야기 가을 이야기 - 법정스님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엶은 우수에 믈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법정스님의글 2012.09.16
인간의 봄 인간의 봄 인간의 봄얼어붙은 대지에 다시 봄이 움트고 있다. 겨울 동안 죽은 듯 잠잠하던 숲이 새소리에 실려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우리들 안에서도 새로운 봄이 움틀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미루는 버릇과 일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그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 법정스님의글 2012.07.22
살때와 죽을때 살 때는 그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그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 삶에 철저할 때는 털끝만치도 죽음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일단 죽게 되면 조금도 삶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된다. 사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고 죽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니, 살 때는.. 법정스님의글 2012.07.02
법정스님.....모든 것은 지나간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모든 것은 지나간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좋은 일이든 궂은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 이 세상에서 고정불변한 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어려운 일도 어떤 즐거운 일도 영원하지 않다. 모두 한때이다. 한 생애를 통해 어려움만 지속.. 법정스님의글 2012.07.02
당신은 행복한가? 올 겨울 나는 석창포와 자금우, 이 두 개의 작은 화분을 곁에 두고 눈 속에서 지내고 있다. 초겨울 꽃시장에서 천 원씩을 주고 데리고 온 살아 있는 생물이다. 석창포 분에는 조그만 괴석을 곁들여 수반에 두어야 어울린다. 자금우는 차나무 잎처럼 생긴 그 이파리와 줄기에 매달린 빨간 .. 법정스님의글 2012.06.19
강운구의 쉬운 풍경 /법정 스님의 자취 전남 순천 2004. ⓒ강운구 이번에는 가운데에 흰 공간을 감싼 길고 큰 틀이 하나만 있다. 그것은 여전히 나무 그림자 그림으로 차 있다. 사선으로 누웠던 그림자가 수직의 벽을 만나자 똑바로 서서 틀 속으로 들어갔다. 가까이 있는 나무라서 좀 더 또렷할 뿐, 여기까지는 지난 회의 사진과 .. 법정스님의글 2012.04.07
직선과 곡선 / 법정스님 직선과 곡선 / 법정스님 사람의 손이 빗어낸 문명은 직선이다 그러나 본래 자연은 곡선이다 인생의 길도 곡선이다 끝이 빤히 내다보인다면 무슨 살맛이 나겠는가 모르기 때문에 살맛이 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곡선에 묘미이다 직선은 조급 냉혹 비정함이 특징이지만 곡선의 여유 인정 .. 법정스님의글 2012.03.05
유서 - 법정스님 장례식이나 제사 같은 것은 아예 소용없는 일. 요즘은 중들이 세상 사람들보다 한 술 더 떠 거창한 장례를 치르고 있는데 그토록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이 만약 내 이름으로 행해진다면 나를 위로하기는커녕 몹시 화나게 할 것이다. 평소의 식탁처럼 나는 간단 명료한 것을 .. 법정스님의글 2012.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