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禹話) 의 강= / 마 종 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을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이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 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좋은시 2010.07.08
*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 김춘경 *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 김춘경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저녁놀 아름다운 강가에 서서 묵묵히 빛 밝혀 세상을 지켜 낸 태양보다 값진 어제를 바라다보자 그대 지나온 시간 보석처럼 빛나 강물 위에 소리없이 흐르고 지는 하늘 가득 고운 피땀으로 붉은 석양 수놓.. 좋은시 2010.07.07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 이정하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 이정하 슬픈 사랑아 내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네 내 가진 것은 빈손뿐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네 세상 모든 것이 나의 소유가 된다 하더라도 결코 그대 하나 가진 것만 못한데 슬픈 사랑아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은 아.. 좋은시 2010.07.05
너를 만난 행복 너를 만난 행복 /용혜원 나의 삶에서 너를 만남이 행복하다. 내 가슴에 새겨진 너의 흔적들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나의 삶의 길은 언제나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리움으로 수놓는 길 이 길은 내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도 내가 사랑해야 할 길이다 이 지상에서 내.. 좋은시 2010.06.27
우리가 물이 되어/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 들어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 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 좋은시 2010.06.22
가지 말라 하셔도/원태연 詩/비오는 날 가지 말라 하셔도 원태연 詩 가라 하시면 가야 하지요 마음 밖으로 멀리멀리 아주 가라 하시면 돌아보지 말고 가야 하지요 가지 말라 하셔도 가야 하지요 연민만으로 사랑하기엔 구속이 너무 심한 걸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까지 남아 있을 자신도 없는 걸 가라 하셔도 가슴 아픈데 가지 말라 하시면 못.. 좋은시 2010.06.17
홀잎 나물 홀잎 나물 /한삼수 가지마다 지느러미 세운 화살나무 새순 벚꽃에 한눈파는 동안 봄볕 아지랑이 속 헤엄치다 나에게 들킨다 가시덤불 헤친 팔 적당히 움켜진 손아귀 끝을 향해 잡아당기면 알맞게 부드러운 새순은 중간에 끊어져 봉지 속에 담긴다 살짝 데친 너의 품에 깨소금 참기름 다진 마늘 거친 .. 좋은시 2010.06.16
소망 / 風吼 전형철 소망 / 風吼 전형철 내 작은 소망 하나는 간드러진 웃음으로 있는 듯이 없는 듯이 그대의 곁에 남고 싶은 것입니다 외면 받지 않는 따스한 보살핌은 없다 해도 버림받지 않는 가느다란 웃음으로 당신의 마음 끝자락을 움켜쥐고 오래도록 남기를 소망하며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하늘을 닮은 꽃이고 .. 좋은시 2010.06.16
생동하는 5월 / 장진순 생동하는 5월 / 장진순 남의 영역을 넘보는 것은 사람뿐인 줄 알았다 잘 가꾸어놓은 파란 잔디밭을 슬며시 파고들어 영역을 넓혀가는 클로버 족 남의 집 담을 넘는 것은 도둑놈만 하는 짓인 줄 알았는데 소리 없이 담을 넘는 담쟁이 잘 란 체하고 뽐내는 것도 사람들의 오만함이라 여겼는데 짙은 화장.. 좋은시 2010.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