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우화(禹話) 의 강= / 마 종 기

아기 달맞이 2010. 7. 8. 06:55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을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이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 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듯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강이 아무 의미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것 처럼 쉽고 가벼울수 있으랴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수없는 일이지만
물길은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혼이 잠잘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때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사람을 친하고 싶다

= 우화(禹話)  의 강= / 마 종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