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하는 5월 / 장진순
남의 영역을 넘보는 것은
사람뿐인 줄 알았다
잘 가꾸어놓은
파란 잔디밭을 슬며시 파고들어
영역을 넓혀가는
클로버 족
남의 집 담을 넘는 것은
도둑놈만 하는 짓인 줄 알았는데
소리 없이
담을 넘는 담쟁이
잘 란 체하고
뽐내는 것도
사람들의 오만함이라 여겼는데
짙은 화장에
정열적인 자태를
뽐내는 장미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섬기는 것은 그래도
사람뿐이지 했는데
아무도 보아 주는 이 없는
벼랑에 핀 꽃
가냘픈 향기로 주위를 밝히는
이름 없는 풀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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