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좋은 날/윤동재 날마다 좋은 날 - 윤동재 - 일요일마다 도봉산역에서 내려 도봉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길을 건너면 노인이 한 분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가 조그마한 공장에 나가 열심히 벌고 있지만 신세지기 싫어서 여기 나와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 만 원만 벌면 된다고 합니다... 좋은시 2011.07.12
비움의 발견 / 스티븐 레빈 그대로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발아래 딛고 서 있을 땅도, 튼튼한 다리도.. 끊임 없이 흘러가는 일시적인 사건들의 강물,.. 벽에 비쳐 어른거리는 헛된 그림자.. 괴로움을 일으키는 것은 그런 덧 없는 세상을 붙잡으려는 허망한 집착이다. 소중한 사람과 이어진 줄이 끊겨 마음의 교감이 사라지면 우리.. 좋은시 2011.07.12
비 오는 날이면/ 용 혜 원 비오는 날이면 온세상이 철창이 된다 갑자기 갇힌 몸이 되어서 웬지 마음은 철장이 더욱 굵어지기를 바라는 것일까 ? 비오는 날이면 자유롭다 멀리 떠날수 없지만 마음속에 여행을 밝은날 가보지 못한 곳을 향하여 떠나고 있다 비가 내립니다 창 넘어 들어오는 빗소리 자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빗방울 .. 좋은시 2011.07.01
여기에 우리 머물며/詩. 이기철 풀꽃만큼 제 하루를 사랑하는 것은 없다 얼만큼 그리움에 목말랐으면 한 번 부를 때마다 한 송이 꽃이 필까 한 송이 꽃이 피어 들판의 주인이 될까 어디에 닿아도 푸른 물이 드는 나무의 생애처럼 아무리 쌓아올려도 무겁지 않은 불덩이인 사랑 안 보이는 나라에도 사람이 살고 안 들리는 곳에서도 새.. 좋은시 2011.06.29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 나는 광주 산골을 헤대다가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산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말 아무 움직임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감은 국군을 본다 푸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피가 뿜어 나.. 좋은시 2011.06.25
너무나 많은 것들 - 앨런 긴스버그 너무나 많은 공장들 너무나 많은 음식 너무나 많은 맥주 너무나 많은 담배 너무나 많은 철학 너무나 많은 주장 하지만 너무나 부족한 공간 너무나 부족한 나무 너무나 많은 경찰 너무나 많은 컴퓨터 너무나 많은 가전제품 너무나 많은 돼지고기 회색 슬레이트 지붕들 아래 너무나 많은 커피 너무나 많.. 좋은시 2011.06.24
첫눈, 첫사랑,첫 걸음 첫눈, 첫사랑,첫 걸음 첫약속, 첫여행,첫무대 처음의 것은 늘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순결한 설레임의 기쁨이 숨어 있습니다 게의름과 타성의 늪에 빠질 때마다 한없이 순수하고 뜨겁던 우리의 첫열정을 새롭히며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다시 살게 하십시요. - 다시 시작 하는 기쁨으로/이해인- 첫걸.. 좋은시 2011.06.20
술 한잔 / 정호승 /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에서 인생은 나에게술 한잔 사 주지 않았다 겨울 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 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좋은시 2011.06.11
남편 / 문정희 남편 /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누워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 좋은시 201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