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시바타 도요 이번 주는 간호사가 목욕을 시켜주었습니다. 아들의 감기가 나아 둘이서 카레를 먹었습니다. 며느리가 치과에 데리고 가 주었습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날의 연속인가요. 손거울 속의 내가 빛나고 있습니다. 99세 할머니(시바타 도요 지음)가 쓴 시집 '약해지지 마'中에서 좋은시 2011.06.06
너무나 많은 것들 - 앨런 긴스버그 너무나 많은 공장들 너무나 많은 음식 너무나 많은 맥주 너무나 많은 담배 너무나 많은 철학 너무나 많은 주장 하지만 너무나 부족한 공간 너무나 부족한 나무 너무나 많은 경찰 너무나 많은 컴퓨터 너무나 많은 가전제품 너무나 많은 돼지고기 회색 슬레이트 지붕들 아래 너무나 많은 커피 너무나 많.. 좋은시 2011.06.06
언제 편지를 써 봤는가.. 여행을 하며 시골길을 가다보니 마을 골목길 어귀에 자그마하고 빨간 우체통을 하나 만난다. 이제는 잊혀질법도 한 우체통. 문득 누구에겐가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노트 한장을 부욱 찢어 길가 나무 그늘 아래 쭈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끄적거려 보는데.. 이제 키보드에 더 익숙해진 손은 편지 글.. 좋은시 2011.06.06
정채봉 -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외 생선이 소금에 절임을 당하고 얼음에 냉장을 당하는 고통이 없다면 썩는 길밖에 없다. 정채봉- <7.삶에 고통이 따르는 이유>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중 이제 친구를 위하여 "아는 사람"을 좀 솎아내야지. 만나면 하염없이 떠들어도 돌아서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아는 사람" 다른 사람들에.. 좋은시 2011.05.31
사랑은 / 이외수 UL> 사랑은 / 이외수 하고 있는 순간에도 하지 않은 순간에도 언제나 눈물겹다. 사랑은 부끄럽지 않은 것 흐르는 시간 앞에 후회하지 않는 것 험난한 일이 앞에 닥쳐도 두렵지 않는 것 창피하지 않는 것 몇날 며칠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는 것 막연히 기대하지 않는 것 서로 간에 자존심의 빌딩을 쌓지 .. 좋은시 2011.05.17
토란잎 토란잎 언제나, 물방울들은 토란잎 한가운데 모여 합창을 한다 또르르르 또르르르 쉼 없는 물방울들의 합창, 또르르르 또르르르 힘겨운 물방울들의 노 젓기, 토란 잎 이 배가 닿는 세상의 끝은 어디인가 - 송찬호, 시 '토란잎' 중에서 - 토란잎이나 연잎에 빗물이 고이면 잎은 젖지 않고 오히려 빗방울.. 좋은시 2011.05.17
인연설/이외수/인연설(因緣說) - 만해 한용운 원 게시물을 보시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없음을 노여워 말고 이 만큼 좋아해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할 수 없음을 감사하고 주기만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 좋은시 2011.05.17
처음 본 날 / 김용택 처음 본 날 / 김용택 처음 본 날 웃었지요 먼데서 읏었지요 가만가만 웃었지요 꽃잎 내린 강물처럼 잔물결이 일었지요 발밑에서 일었지요 날리는 꽃잎처럼 발길에 밟혔지요 한잎 한잎 또 한 잎 뚝 뚝 떨어져 내 눈에 밟혔서, 오! 봄이여 ! 꽃구경 가다가 날 저물어 길 잃고 나는 너를 얻었네. 좋은시 2011.05.13
비 오는 날의 독백 / 허후남 비 오는 날의 독백 / 허후남 슬픔 많은 사람들 사연 한가지씩 떼어내서 하늘에다 묻어 두면 헝클어져 다 풀어내지 못한 사연들 그만 비되어 내린다 젖은 몸 마르는거야 잠시라지만 손바닥만한 가슴 하나 쉽사리 마르지 않더라 그대를 떠나 보내고 눈치 채이지 않게 한참을 달려와 뒤돌아보면 언제나 .. 좋은시 2011.05.09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 조병화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 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나 이 세상에서는 만나지 못하더라도 .. 좋은시 2011.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