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 드리는 노래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 어디에 계시든지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좋은시 2011.05.08
이 세상에는 / 도종환 이 세상에는 / 도종환 이 세상에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외로움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아무와도 나누어 가질 수 없는 아픔이 있습니다. 마음 하나 버리지 못해 이 세상에는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 외로움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아픔 그 그리움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 좋은시 2011.05.02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은 /남 낙 현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은 남 낙 현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 꽃은 새로 피어나고 햇살은 더욱 눈부시다. 누군가가 나에게 오는 동안 나를 향해 내딛는 발자국마다 힘이 솟아날 것이다. 그러나 그 무엇을 기다려 본 사람은 기다림의 의미를 안다. 기다리는 그 무엇이 내게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오지 .. 좋은시 2011.05.02
길위에서 길을 본다/ 류시화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떨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 좋은시 2011.05.02
세상살이 세상살이 어느 때 가장 가까운 것이 어느 때 가장 먼 것이 되고, 어느 때 충만했던 것이 어느 땐 빈 그릇이었다. 어느 때 가장 슬펐던 순간이 어느 때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오고 어느 때 미워하는 사람이 어느 때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오늘은 어느 때 무엇으로 내게 올까. -김춘성의 <풍경소리>.. 좋은시 2011.05.02
아내라는 이름은 천리향 / 손택수 아내라는 이름은 천리향 / 손택수 세상에 천리향이 있다는 것은 세상 모든 곳에 천 리나 먼 거리가 있다는 거지 한 지붕 한 이불 덮고 사는 아내와 나 사이에도 천리는 있어, 등을 돌리고 잠든 아내의 고단한 숨소리를 듣는 밤 방구석에 처박혀 핀 천리향아 네가 서러운 것은 진하디진한 향기만큼 아득.. 좋은시 2011.05.02
침묵하는 연습/유안진 침묵하는 연습 詩 유안진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로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안의 설익은 .. 좋은시 2011.04.25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조병화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조병화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 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나 .. 좋은시 2011.04.23
여기에 우리 머물며 /이기철 여기에 우리 머물며 풀꽃만큼 제 하루를 사랑하는 것은 없다 얼만큼 그리움에 목말랐으면 한 번 부를 때마다 한 송이 꽃이 필까 한 송이 꽃이 피어 들판의 주인이 될까 어디에 닿아도 푸른 물이 드는 나무의 생애처럼 아무리 쌓아올려도 무겁지 않은 불덩이인 사랑 안 보이는 나라에도 사람이 살고 안 .. 좋은시 2011.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