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술 한잔 / 정호승 /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에서

아기 달맞이 2011. 6. 11. 00:49

 

 

 

 

 

 

인생은 나에게술 한잔 사 주지 않았다
겨울 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 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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