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며 시골길을 가다보니
마을 골목길 어귀에 자그마하고
빨간 우체통을 하나 만난다.
이제는 잊혀질법도 한 우체통.
문득 누구에겐가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노트 한장을 부욱 찢어
길가 나무 그늘 아래 쭈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끄적거려 보는데..
이제 키보드에 더 익숙해진 손은
편지 글 쓰는데 낯설기만 하다.
생각은 반듯이 쓰고자 함인데
펜 끝은 자꾸만 삐뚤게 간다.
어쨌거나 한장을 거의 메꾸곤
오래전 기억을 되살려
밖에서 안으로 두번 그리고
가운데를 한번 접어
가장자리 살짝 눌러준다.
그러나..
아는 것 이라곤 전화번호와 e메일 주소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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