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언제 편지를 써 봤는가..

아기 달맞이 2011. 6. 6. 18:16

 



여행을 하며 시골길을 가다보니

마을 골목길 어귀에 자그마하고

빨간 우체통을 하나 만난다.

이제는 잊혀질법도 한 우체통.

 

 

문득 누구에겐가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노트 한장을 부욱 찢어

길가  나무 그늘 아래 쭈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끄적거려 보는데..

 

 

 

이제 키보드에 더 익숙해진 손은

편지 글 쓰는데 낯설기만 하다.

생각은 반듯이 쓰고자 함인데

펜 끝은 자꾸만 삐뚤게 간다.

 

 

 

어쨌거나 한장을 거의 메꾸곤

오래전 기억을 되살려 

밖에서 안으로 두번 그리고

가운데를 한번 접어

가장자리 살짝 눌러준다.

 

그러나..

아는 것 이라곤 전화번호와 e메일 주소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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