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요리시간

알고 먹으면 더 특별하고 맛있는 떡국

아기 달맞이 2013. 2. 11. 19:22

무병장수와 풍년 기원…지단과 꾸미로 영양보충
지나치게 먹으면 칼로리와 나트륨 과다섭취 우려

 

 설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바로 떡국이다. 새해 첫날 아침에 먹는 떡국은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한 겨우내 허약해진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영양 만점의 음식이기도 하다. 떡국하면 으레 만드는 법이 비슷할 것 같지만 지역에 따라, 재료에 따라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4일 민족대명절 설날을 맞아 떡국 속에 담겨 있는 의미와 영양, 그리고 다양한 특징이 있는 떡국 조리법에 대해 소개했다.

떡국은 예전에는 ‘떡을 넣고 끓여낸 탕’으로 ‘병탕(餠湯)’ 또는 ‘병갱(餠羹)’으로 불렀다. 또한 ‘떡국 한 그릇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 해 첨세병(添歲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정확히 언제부터 떡국을 먹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세시풍속에 관해 기록된 문헌인 「동국세시기(1849)」와 「열양세시기(1819)」에 의하면 제례음식에 없으면 안 될 음식으로 설 아침에 먹었으며, 손님 접대용 음식으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일제강점기의 문헌인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1937∼1946)」에서는 설에 먹는 풍속으로 상고시대에 새해 제사 때 먹던 음식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말한다.

 

떡국에 들어가는 가래떡은 그 형태를 길고 가늘게 만든 데에는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떡국은 보통 쇠고기육수나 멸치육수에 가래떡과 파를 넣고 끓여서 달걀지단과 고기꾸미를 얹어서 먹는 떡국은 1인분에 열량이 약 475kcal 정도다. 재료에 따라 칼로리는 달라지지만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A·C·E, 조섬유 등이 들어가 있는 영양가 높은 음식이다.

떡국에 들어있는 영양소를 보면 주재료인 떡은 쌀로 만들어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돼 있다. 같이 들어가는 부재료인 파는 국물 재료인 멸치나 쇠고기의 냄새를 없애는 역할을 하며, 비타민이나 칼슘, 철분 등이 포함돼 탄수화물 중심의 떡국에 미량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위에 올라가는 고명인 양념에 무친 고기와 달걀지단은 맛뿐만 아니라 단백질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떡국을 먹을 때는 나물이나 심심한 김치를 함께 곁들이면 섬유소나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다.

이렇게 영양가 만점의 음식이지만 비교적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많이 먹게 되면 칼로리와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요즘에는 ‘굳지 않는 떡’ 제조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편이성을 향상시킨 물만 부어 먹을 수 있는 즉석 떡국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떡국은 지역별로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개성 지역의 조랭이떡국, 충청도 지역의 구기자떡국·다슬기떡국·미역생떡국, 전라도 지역의 두부떡국·꿩떡국·굴떡국, 경상도 지역의 태양떡국·굴떡국·메밀떡국 등이 유명하다.

또한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맛도 제각각이다. 멥쌀·찹쌀·메밀 등 어떤 쌀로 떡을 만드느냐에 따라, 쇠고기·닭고기·꿩고기·굴·미역 등 어떤 것으로 국물을 우려내느냐에 따라, 고명으로 무엇을 올려놓느냐에 따라 각양각색의 맛이 나온다.

◇ 쇠고기 떡국

우리가 흔히 먹는 떡국으로, 쇠고기를 푹 끓인 육수에 어슷한 둥근 모양으로 썬 가래떡을 넣은 뒤 고명으로 달걀지단을 얹는다.

쇠고기떡국 ⓒ농촌진흥청
쇠고기떡국 ⓒ농촌진흥청

- 재료: 가래떡 670g, 달걀 50g(1개), 쇠고기(양지머리) 100g, 물 2L(10컵), 대파 20g(뿌리), 다진마늘 4g(작은술), 국간장 8g(큰술), 소금 약간, 참기름 2g(작은술)


- 조리방법

① 쇠고기는 핏물을 뺀 후 덩어리째 삶는다.

② 쇠고기를 건져 내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다시 국물에 넣는다.

③ 가래떡을 어슷한 둥근 모양으로 썰어 물에 씻어 건진다.

 

④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로 나눠 지단을 부쳐서 2cm 정도의 마름모꼴로 썬다.

⑤ ②에 떡을 넣고 한소끔 끓으면 어슷 썬 대파와 다진 마늘을 넣는다.

⑥ 국간장과 소금을 넣고 간을 맞춘 후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는다.

⑦ 그릇에 ⑥을 담고 지단을 얹어낸다.

◇ 조랭이 떡국

개성지역의 떡국으로 가운데가 조롱박과 같이 잘록한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떡이 쫄깃쫄깃한 게 특징인데, 떡을 찬물에 씻었다가 끓는 국물에 넣기 때문이다.

조랭이떡국 ⓒ농촌진흥청
조랭이떡국 ⓒ농촌진흥청

- 재료: 조랭이떡 500g, 달걀 50g(1개), 다진 마늘 약간, <산적> 쇠고기 우둔살 100g, 쪽파 약간, <산적 양념> 진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설탕과 깨소금 각 1작은술, 참기름 1/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국물> 사골 500g, 쇠고기(양지머리) 200g, 물4L(20컵), 양파 80g(개), 마늘 30g(1통), 생강 10g(쪽), 대파 20g(뿌리), 통후추 1작은술, 국간장, 소금적량, 후춧가루 약간, <고기양념> 국간장 1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작은술, 깨소금 작은술, 참기름 큰술, 후춧가루 약간

- 조리방법


① 쌀을 4시간 이상 충분히 불려 물기를 뺀 후 빻아 가루를 내어 찐다. 흰떡을 가늘게 만들어 굳기 전에 도마 위에 놓고 나무칼로 비벼서 끊어 눈사람 모양으로 만들어서 조랭이 떡을 만든다(이때 나무칼에 참기름을 조금씩 발라주면 떡이 달라붙지 않는다).

② 사골은 찬물에 핏물을 뺀 후 한 번 끓어오르면 그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뽀얗게 우러날 때까지 삶는다. 양지머리는 사골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 같이 넣어 푹 무르게 삶는다. 국물을 낼 때 양파, 마늘, 생강, 대파, 통후추를 넣어 끓인다.

③ 육수는 식으면 기름을 걷어 내고 망 또는 면포에 거른 후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 끓인다.

④ 무르게 삶은 고기를 가늘게 찢어서 고기 양념으로 고루 무친다(고기 양념을 조금 남겨둔다).

⑤ 쪽파는 5cm길이로 썰어 놓고, 쇠고기 우둔살은 0.6×5.5cm 정도의 크기로 썰어 산적 양념에 무쳐서 꼬치에 쪽파와 번갈이 꽂은 후 팬에 기름을 둘러 산적을 지진다.

⑥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로 나눠 지단을 부쳐 마름모 모양으로 썰어 놓는다.

⑦ 간을 맞춘 육수가 끓으면 다진 마늘을 넣고 조랭이떡을 물에 씻어 넣어 떠오르면 어슷 썬 대파를 넣고(0.3cm) 끓인 후 그릇에 담고 지진 산적과 달걀지단을 얹어서 낸다.

◇ 굴 떡국

쇠고기 대신 싱싱한 굴을 넣어 만든 떡국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맛과 통통한 굴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조리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굴떡국 ⓒ농촌진흥청
굴떡국 ⓒ농촌진흥청

- 재료: 굴 200g(1컵), 가래떡 (썬 것) 5컵, 달걀 50g(1개), 대파 10g(¼뿌리), 김가루 5g, 물 1.6L(8컵), 국간장 1큰술, 다진 마늘 ½큰술

- 조리방법


① 굴은 연한 소금물로 가볍게 씻어 놓는다.

②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나눠 황백지단을 부쳐 곱게 채 썬다(5×0.2×0.2cm).

③ 냄비에 물을 붓고 굴을 넣어 끓으면 가래떡을 넣고 끓인다.

④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 다음 어슷 썬 대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살짝 끓인다.

⑤ 그릇에 떡국을 담고 황백지단채, 김가루를 고명으로 얹는다.

◇ 미역생떡국

멥쌀가루를 끓는 물로 반죽해 가래떡처럼 늘여 새알심 모양으로 빚은 생떡이 사용된다. 생떡과 미역을 주재료로 만든 떡국이 미역생떡국이다.

미역생떡국 ⓒ농촌진흥청
미역생떡국 ⓒ농촌진흥청

- 재료: <생떡 반죽> 찹쌀 100g(컵), 멥쌀 120g(컵), 물 70mL(컵), 소금 약간, <국물> 들깨 2큰술, 물 1.2L(6컵), 다진 마늘 1큰술, 들기름 2큰술, 국간장 1큰술, 소금 약간, <부재료> 마른 미역 20g

- 조리방법
① 마른 미역은 물에 담가 3시간 정도 충분히 불린 다음깨끗이 씻어서 체에 밭쳐 놓는다.


② 멥쌀과 찹쌀을 빻아서 가루 내어 분량의 물과 소금을 약간 넣고 반죽해 새알심을 만들어 놓는다.

③ 들깨는 갈아서 고운체에 내려 물과 섞어 들깨즙을 만들어 놓는다.

④ 들기름에 불린 미역을 넣고 볶은 다음 들깨즙을 넣고 끓인다.

⑤ ④가 끓어오르면 다진 마늘을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 다음 새알심을 넣고 새알심이 떠오를 때까지 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