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막바지에 이르면 차가운 겨울이 불쑥 나타난다. 누구든 피해갈 수 없는 겨울은 여기서 시작되고 한 해는 긴 꼬리를 거두고 한 마리 고양이처럼 사라져 간다. 12월. 막다른 골목과 같은 위기감과 고독감. 따뜻한 잠자리와 오갈 데가 없는 사람들이 부쩍 눈에 띄는 12월의 거리 한복판에서 울려퍼지는 낮은 종소리가 추운 겨울을 알린다. 도심의 어느 거리보다 북적이는 사람들, 성탄절을 앞둔 인파 속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활기를 띠는 곳. 2009년의 끝자락에서 겨울바람과 함께 만난 명동은 ‘사람들’에 의한 ‘사람들’을 위한 ‘사람들’의 거리였다. 취재 | 왕진식 사진 | 한창주
◇ 명동 거리 찾아가기
지하철 4호선 명동역 6번 출구를 이용하거나,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하차하여 6번 출구로 나오면 명동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쇼핑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명동 상권은 명동역 후면부의 차 없는 1번가와 3번가 거리를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에 밀집해 있다. 남쪽의 명동역과 북쪽의 을지로입구역이 명동 상권의 남단과 북단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동쪽과 서쪽의 경계는 남대문2가와 명동성당이다.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이곳의 유동인구가 극점에 달하는 주요 시간대는 오후 2시에서 저녁 8시까지. 저녁 10시 이후에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아 인파가 빠져나간 고요한 명동의 밤거리를 산책할 수 있다.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낮의 풍경과 어둠만 남아 텅 빈 거리를 지키는 밤의 풍경을 하루의 연장선 위에서 만난다면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골라먹는 재미! 함께하는 즐거움!
인파로 늘 붐비는 명동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하고 풍부한 먹을거리이다. 대부분의 음식점들의 본점이 이곳에 위치해 있으며, 한식과 양식, 중식, 일식 등을 비롯한 각양각색의 음식들을 만날 수 있다. 가족과 함께라면 각종 구이나 비빔밥, 볶음요리 등으로, 혹은 삼계탕이나 설렁탕, 따뜻한 찌개류로 겨울추위에 시달린 몸을 달랠 수 있고, 연인과 데이트 중이라면 죽전문점에서 별미를 즐기거나 간편한 햄버거나 돈가스, 피자?카레?파스타 등의 전문점에서 가벼운 담 소를 곁들이는 것도 좋겠다. 만약 특별한 외식을 원한다면 패밀리레스토랑이나 베트남요리전문점, 회전초밥전문점, 중국요리전문점 등을 권할 만하다. 또 한 명동에는 젊은 감각에 맞는 독창적인 인테리어의 커피 전문점과 아이스크림 전문점, 생과일?녹차?홍차 전문점을 비롯한 다양한 전통찻집들이 즐비하다.
거리 곳곳에는 쇼핑객들의 허기와 피로를 달래 주기에 안성맞춤인 맛좋고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가득하다. 대체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개인의 기호 또는 파트너나 일행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음식과 차를 즐길 수 있다.
중앙일보 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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