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 있는 토양이다. 농약과 비료에 오염된 토양은 적어도 3~5년에 걸친 정화 작업을 거쳐야 유기농업이 가능한 토양으로 인정받는다. 유기농에 대한 인식이 미미하던 20여 년 전부터 남양주에서는 유기 농업을 시작했고 덕분에 대표적인 친환경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재료가 좋아야 음식도 맛있는 법. 쌈 채소와 나물이 맛깔 나는 남양주의 유기농 밥상.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터인 남양주는 예로부터 조선시대의 왕릉이나 사대부 집안의 묏자리가 많았다. 그러한 연유인지 마을과 농업이 발달하지 못했고, 서울과 가까운 탓에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남양주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보다는 산간 지역에서 나는 나물이나 도토리, 감자 등 흔한 재료를 이용한 서민 음식이 대부분이었다.
이 지역에서 농업이 점차 활성화되고 향토 음식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유기농 붐이 일면서부터. 팔당상수원보호구역에 속해 있는 남양주는 농약, 비료를 전혀 사용할 수 없도록 오랫동안 규제를 받아왔는데, 정부에서 농업이 생업인 지역 사람들에게 친환경 자재를 지원해 주면서 20여 년 전부터 자연스럽게 유기 농업이 시작되었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처음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남양주의 수입원으로 대부분의 농가가 유기 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2011년에는 ‘세계유기농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요리를 해준 남양주향토음식연구회 신은정씨는 ‘구암모꼬지터’라는 향토 음식 체험장을 운영하면서 남양주에서 예로부터 나는 좋은 재료들을 모아 색다른 향토 음식을 개발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대적인 조리 시설이 갖춰진 체험장에서 직접 요리도 하고 먹을 수 있다. 유기농 쌈 채소와 잘 어울리도록 개발된 ‘고종쌈밥’ 역시 이곳에서 체험이 가능한 요리 중 하나다. 오랜 세월을 두고 전해 내려오는 토속 음식보다는 환경적으로 뒷받침된 자연을 바탕으로 남양주의 향토 음식은 점차 진화해 가고 있다.

남양주 고종쌈밥
쌈 채소가 풍성하니 자연스레 쌈밥을 즐겨 먹게 되었다. 고종쌈밥은 남양주에 있는 고종의 능에서 착안, 그가 즐겨 먹었던 맥적과 약고추장(남양주의 약고추장에는 특산물인 먹골배의 즙이 들어가 맛이 좋다)을 유기농 쌈 채소에 싸 먹는 요리로 개발한 것이다. 맛은 물론 영양학적으로도 궁합이 탁월하다.

밭에서 바로 따서 먹는 유기농 쌈 채소
남양주에 도착해 가장 먼저 유기농 채소 재배 단지에 들렀다. 너른 비닐하우스 안은 짙고 옅은 초록으로 빈틈없이 물들어 있다. 농장 주인은 향과 맛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밭에서 바로 톡, 톡 꺾어 기자 손에 채소를 한 움큼 쥐어준다. 쑥부쟁이, 소회향, 하청 상추 등 이름도 생소한 채소를 입 안에 넣자 아삭하게 씹히는 질감이 느껴지면서 달콤하기도 하고 쌉싸래하기도 한 맛이 입 안 전체에 퍼진다.
기자 일행이 찾아간 단지는 민속 채소(산나물, 산채, 산야초)를 재배하는 곳. 신선초나 당귀 등 기존에 많이 알려진 채소를 재배하는 것은 물론, 전국 산에서 나는 산채들을 모아 영양 분석을 거친 후 새로운 품종으로 개발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채소는 직거래를 통해 각 식당에 판매된다. 남양주의 유기농 쌈 채소를 개인적으로 사고 싶다면 팔당생협과 농협, 팜시티(080-591-4455 www.farmcity.net/)에서 구입할 수 있다.

향이 짙은 남양주 솔부추
오래전부터 남양주에서는 퇴비를 이용한 유기 농법으로 솔부추를 재배해 왔다. 솔잎처럼 생긴 솔부추는 가늘고 부드러우며 일반 부추보다 칼슘, 철분, 비타민의 함량이 높아 영양부추라고도 불린다. 솔부추는 그 향이 짙어 바로 무쳐 먹는 생채 요리나 서양 요리 만들 때 많이 사용한다. 지금부터 여름 내내 수확하는데, 땅의 기운을 받아 첫 수확하는 5월 부추가 가장 맛있고 영양이 풍부할 때다.










축령산에서 뜯어 와 바로 무친 산나물
요즘은 산나물 뜯는 모습도 드문 풍경이 되었지만, 아직 남양주에서는 날 좋은 봄날 이웃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나물 뜯으러 가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요리를 해준 신은정씨가 촬영 전날 잔뜩 뜯어 온 취나물, 두릅, 머위대를 풀어놓자마자 은은한 산나물 향이 퍼진다. 갓 뜯어 온 산나물에 들기름, 국간장, 깨소금을 넣고 살살 무치면 밥 반찬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

산나물 향이 그대로 스며든 향긋한 나물솥밥
경기도와 강원도 사이에 위치한 남양주는 면적의 70% 이상이 산이다. 그래서 남양주의 향토 음식 대부분은 산에서 나온 것들로 만들어지고, 그 재료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이 나물이다. 팔당댐과 광릉수목원이 있는 청정 지역에서 자라는 산나물은 특별한 양념 없이 단순하게 무쳐 먹어도 맛있고, 밥에 넣어 나물밥을 만들면 그 향이 그대로 스며들어 간단하지만 특별한 밥상이 만들어진다.

조선시대 왕실에서 먹던 먹골배
먹골배란 이름은 서울 묵동의 옛 이름 먹골에서 따온 것. 예전 묵동의 배 밭에서 재배되다가 점점 남양주, 구리로 재배지가 옮겨지면서 이곳의 특산물이 되었다.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되었을 정도로 당도가 뛰어나고 육질이 좋아 배 그대로 먹기도 하고 요리에 넣어 맛을 더하기도 한다.

팔당댐 주변에서 나고 자란 깨끗한 뽕잎과 오디
양잠이 쇠하던 시절에도 남양주 사람들은 팔당댐 근처의 뽕나무를 잘라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그 후 웰빙 열풍과 더불어 뽕잎과 오디의 효능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이곳은 뽕잎 칼국수로 유명한 명소가 되었다. 뽕잎 가루와 오디청을 활용한 쫄깃한 단자는 향토 음식으로 개발된 음식. 만들기 간단하고 맛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간식이다.기획 이경은 | 포토그래퍼 문덕관 | 여성중앙

맥적과 약고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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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을 넣어 옛 방식대로 해보는 우리음식 맥적과 약고추장
오늘날의 불고기에 해당하는 맥적.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맛이다. 맥적과 약고추장의 환상의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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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장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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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을 버무려 만든 부추장떡
위암예방에도 좋고 먹을 때 향내도 그만인 부추장떡. 뜨끈할 때 먹으면 정말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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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겉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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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게 즐기는 부추겉절이
겉절이 김치가 없을대 바로 만들어 먹을수있는.향긋한 부추향이 좋은 겉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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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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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독특한 맛과 향으로 입맛을 돋우는
봄의 춘곤증과 나른함을 이겨내는 산나물무침. 축령산에서 취나물,두릅,머위대를 뜯어 와 바로 무친 은은한 향을 가진 건강음식
기획 이경은 | 여성중앙
나무솥밥
나물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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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내음 솔솔 봄나물 솥밥
제철 영양만점 봄나물 밥과 함께 고소하게~ 변비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고!
기획 이경은 | 여성중앙
배잡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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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돋우는 일품별식
사각이며 시원하고 소화도 잘되는 배잡채. 손님대접음식으로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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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식혜
배식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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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맛, 배의 청량감까지
엿기름을 많이 넣지 않아도 배 특유의 달콤한 맛이 단맛을 더해 주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아 좋은 배 식혜. 살짝 얼려 살얼음이 낀 상태로 한잔 먹으면 최고!
기획 이경은 | 여성중앙
오디단자
오디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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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향과 오디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이쁜 단자
아이들, 어르신들, 누구든지 잘 먹을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어진 오디단자.
기획 이경은 | 여성중앙
오디청
오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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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를 자연그대로 짜내 만든 오디청
팔당댐 주변에서 나고 자란 깨끗한 뽕나무 열매 오디로 만든 오디청.
기획 이경은 | 여성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