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안개 국내 여행기 ♣/2006년·목포 ·흑산도

다물도 (2편)

아기 달맞이 2009. 1. 14. 12:55
야생 두릅도 달래도 머위도 민들레도 조금씩 케고
초등학교도 돌아보고 내려오는데 점섬때가 훨씬 지나서 시장기가 도는데
이 섬에서는 식당도 없고 매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작은가게를 찾아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라면을 끓여주길 부탁드렸지요   
 
젊은 아기 엄마였는데 어린아이들 서너명을 돌보고 있었는데
남편에게 맡기고
라면을 맛나게 끓어 툇마루에 ...  
늦은 점심을 라면으로 대신했지만 아주 맛나게 먹었어요
 

 

이  라면 이라도 없었다면 ㅎㅎㅎ
고마워서 얼마나 드리면 되겠냐고 했더니 라면값 만 내라며 1500원 이라고 합니다
저는 5천원 드리라고 했더니 3천원만 받겠다고 합니다
그것도 미안하게 생각하면서
우리는 또 이 작은 섬에 작은 인연을 만들고 좋은기억 을 또 하나 만들었습니다
 
할머니집은 조금 지대가 높아서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집이였어요
78세라는 임영례 할머니는
다물도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이 섬에서 살아 할머니는 가끔 육지에 나가 사는
자녀들의 집에 다니러 가는 것을 빼고는 한 번도 이 섬을 떠나서
살아 본 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방이 두개 있다고 하시던 할머니는 불을 땔수가 없다며 자기는
아래집 할머니집에 가서 자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하루 저녁이니 할머니
불편해도 함께 주무시자고 했더니 만면에 웃음이 ㅎㅎㅎ
그리고 방으로 들어갔더니 전기 장판에 이불을 깔아놓으셨는데 
아마 늘 그렇게 난방을 해결 하는듯하더군요  
 
할머니 살림살이라는것은 테레비 작은장농 전화 그리고
부엌에는 냉장고 찬장 정도가 할머니 살림의전부였습니다 
물런 혼자 사시면서 뭐가 많이 필요 하시겠지만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다물도에서는 저녁 먹을 식당도 없으니 
 
할머니
우리 저녁도 좀 해주셔요 돈을 드리겠다고 했더니 반찬이 없다고 하시내요 
우리는  김치 한가지도 좋다고 했어요
 
할머니는 짐을 두고 오전에 구경한곳 반대쪽 구경을하고 오라고 하시내요  
반대쪽 동산을 오르는데 오전 보다는 바람이 무척 불어요
그곳도 경치는 아주 아름답고 작은섬은 해가 어두어 질수록 깊은
잠에 빠져드는듯 다물도 섬은 너무나 조용합니다

 

 

  

 마치 무인도처럼  
 달래는 장비가 없어 못케고 두릅하고  머위잎을 연한것으로 따서
저녁 반찬을 하리라 생각하면서 땄어요  
 
구경 다 하고  할머니께  반찬해 왔어요
하고 내미니 잘 했다고 하시내요 
 
미역국에 반찬은 쪽파 무침 두룹 머위 삶은것 뿐입니다 
배는 많이 고픈데 밥이 넘어가지 않아요
 
미역국은 약간 미린내가 나고 대장은 할머니가 무안해 하신다며 국을 억지로 다 ~
그러나 저는 도저히
그래서 할머니 저는 아기 낳고도 미역국을 안먹었어요 하고 ㅎㅎㅎ 

 


섬의밤은 깊어만갑니다  
오직 들리는 소리는 불어오는 비람과 멀리 들리는 파도소리
 
밤새도록 할머니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간 무척 사람이 그리웠나봅니다

 

 

 
34살 젊은 나이에 혼자몸으로 사남매를 키우셨다는데   
벽에는 장한 어머니상패도 걸렸고 
가족들 사진들이  꽉차있어요
그간 할머니삶도 만만치 않으셨겠지요
 

 

 

그리고 눈이 어두어서 큰 글씨로  자녀들 전화번호를 적어놓으셨는데 그것을 보여주십니다

  

 

한참을 할머니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친정어머니 생각을 ...
친정 어머니도 이렇게 많은 시간들을 외롭고 쓸쓸하게 지내셨겠지
생각하니 마음이 울컷해지더군요
 
 
잠자리는 불편했지만 자는둥 마는등 그리고 날이 밝아 
할머니는 일찍 일어나신것 같았습니다
 
일어나서 부엌으로 들어가니 왜 벌써 일어났어 하시며  더 자라고 하십니다 
일어나 할머니집 울안을 을 둘러보니
뒤마당에는 쪽파밭이 있는데 아주 싱싱하게 잘자라고 있더군요
 
화장실은 몸을 반쯤 숙이고 들어가 앉아서 본일을 보야야 하는데 
문도 없어요 그냥 개방
서너번을 들락거렸지만 물안개는 도저히 본일을 볼수가 없었어요
 
 
할머니는 작은 들통에 더운물이 있다며 그 물로 세수를 하라고 하시는데
그 한마디가
마치 외할머니 댁에 온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할머니는 아침을 준비 하는듯 하셨어요
할머니~우리는 아침 안 먹어요 그랬더니
아침을 안 먹다니 하시면서 아침상을 방으로 ㅎㅎㅎ 
습관이 되어서 먹을수가 없었어요
 
오늘 흑산도로 들어가야 하는데 날은 흐리고 파도도 있고 걱정이 앞서는데 .. 
우리 부부에게 섬 주민들은 마치 당신들 일인 양 걱정을 해주며
다물도에서 흑산도 예리항까지는 어선이나 소형 선박들이 개인적인 일로 자주
오가기 때문에 그 배를 얻어 타고 가면 된다고 귀띰을 해주십니다  
 
 
흑산도 예리항 까지는 약 4km쯤 되며 소형 선박으로는 2~30분 정도 걸리지만
파랑주의보로 풍랑이 거칠어 배가 뜰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는 말씀도 해주시는 할아버지
 
서너번을 들락날락 하면서 다물도 이장님께 부탁을 드리고 기달리는중
12시가 다 되어서 급히 부두로 나오라는 전갈  
마침 흑산면의 예비군 훈련이 있는 날이어서 예비군을 싣고 나가는 배가 있다고합니다 
 
서둘러 짐을 챙겨 할머니와 작별하면서 감사의뜻으로 돈을 드렸더니
받지 안으려고 하십니다
할머니는 사양하시더니 고맙게 잘쓰겠다고 하시면서
받으면 안되는데 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여름에 또 와 ~하시는데 쓸쓸함이 보입니다
 
 
부두로 숨이 찰정도로 나갔더니 배는 보이지 않아요 아뿔사 했더니
이미 섬을 떠나 한 구비를 돌아가던 배를 이장이 전화로 다시 불러 회항시켰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부부는 다물도 섬을 떠날수가 있었습니다
 
예비군 그리고 작은배의 선장님 우리를 친절히 대해주셨어요
파도가 심하니 아주머니는 작은 선실이지만 들어가 계시라고 합니다
머리를 숙이고 서실에 들어가 자리에 안기도전에 배는 마구 흔들리고
어디를 잡아야 할찌 난감합니다 
 
멀미는 나고 저는 토하기라도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또 두눈 감고 ㅎㅎㅎㅎ 
다 왔다면 벗어놓은 신을 신으라고 하는 대장말에 눈을 떴어요
 
다물도 이장님은 배삯을 드리라고 했는데
또 배를 회항하면서까지 우리 부부를 흑산도에 태워다 주시면서  
한사코 배삯을 받지 않던 젊은 선장님
그리고 배를 타도록 주선해주신 다물도 이장님 께
다시한번 감사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다물도 섬에는 약초가 된다는 하얀밀들레가 지천으로 있었답니다 )
 
 


                                     (파도 가심하게 밀려오는 다물도)
 
뭔 ~배 삵을 하면서
좋은 여행하라는 말씀까지 주시니
 
여러 사람들의 배려와 관심으로 우리는 다물도에 좋은 추억을 만들고
흑산도에 무사히 도착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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