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안개 국내 여행기 ♣/2005년 선유도 여행

5월 선유도 여행기 8편

아기 달맞이 2009. 1. 14. 12:38

 


오늘은 장자도 대장도를  도보로 일주하고 대장봉 등산, 무녀도
도보일주, 무녀봉 등산 너무나 많이 걸었습니다
 
선유도에서 3일 동안 있으려는 것을 삼일째 되는 날 비도 내리고 태풍도
분다는 일기예보로 하루 일정을 줄이려니 오늘 좀 무리를 했답니다
 
숙소에서 샤워하고 저녁먹고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장은 답답한 숙소에서 tv를 보기보다는 밤바다에 나가자고 제의를 하더군요
조금전 까지는 피곤해서 숙소에서 쉬려고 했는데 ...
 
작은 손전등을  가지고 대장과 밤바다로 나가는데
관광철이 아니라서 사람들도 없고 선유도는 너무 조용합니다
무서울 정도로 ~
섬에는 밤이 일찍 찾아오는것 같아요 
 

 
 
저 멀리 흰색의 뭐 보이는거예요  깜작놀라 보니
캄캄한 밤에 덩치가 큰 개 한 마리가 우리를 따라오고 있는것예요
왜 따라 오는지 모르겠어요
 
잠시 무서운 생각도 들고
개가 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개를 좋아하는 물안개지만 
 
그 개는
4~5미터 떨어져서 따라오는것같아요 천천히 마치 우리내외를 보호라도 하려는지 
한 편으로는 든든하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밤바다에는 물안개 대장 그리고 따라오는 개 뿐이였지요 
 
나중에 동네 주민들에게 들으니 그 개는 늘 그렇게 사람들을 따라 다닌다내요
아마 사람이 많이 그리워나봅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않아서일까요
 
찰싹 찰싹 파도소리 바다내음 깜깜한 밤바다 낮시간 에는 맛볼수 없는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물기가 있는 모래를 살짝 밣으면 마치 잔디불처럼 은화수처럼 반짝 반짝 빛이나는것 예요
신발이 젖어오는것도 모르고 신기해서 여러번 해봅니다
 
 
그런데
손전등 불빛속의 백사장에 동그란모양으로 봉긋이 솟아있는 것이 약간 움직이는 거예요
헤쳐 보았더니 어린애 주먹만한 조개 같은것이  있어요 
 
물안개는 흥분이 됩니다 두눈을 크게뜨고 찾아 보는데 요기저기서 보입니다
물안개는 소녀처럼 들떠서 손이 시려운것도 참아가면서 모래사장을 샅샅히 대장과함께 찾아보았답니다
 
두손에 10여개 조개를 같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은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밤하늘이 장관이더군요
어린시절 별을 보면서 가장 반짝이는 별을 찾아 내별로 정하고 
 
별하나 나하나 별둘 나둘 하면서 밤하늘을 보며서 지내던 그 유년시절 생각이납니다 
바로 북두칠성이 보입니다
 
북두칠성은 시간대로 그위치가 변한다는 사실을 중학교 때  배웠던 생각도 나더군요
 8시 -9시에 위치가 변하고 12시에 또 변한다는 사실을 님들은 알고 계신지요
 
오랜만에 밤하늘을 보면서 대장은 요즈음 아이들은 이좋은 광경을 볼려고도 하지않고
볼기회도 없다는 사실에 참 불행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 유년의 밤하늘 이 선유도에서 오랜만에 보았답니다
 
이틀동안 자연과함께 하면서 아침에는 여명이 아름답고 저녁이되면
석양의노을이 아름답고 밤이되면 달 과별들을 보면서 
대자연과함께 호흡한 몇일이 너무나 가슴이 오래오래남을것 같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잡은 조개를 보여주니 ㅎㅎㅎㅎㅎ
이 지역에서는 배꼽이라고 한답니다 그이름이 너무재미있지않나요
배꼽
왜하필이면 배꼽이라고 했을까요
 
밤이 이슥한 바닷가 어촌에서 밤바다를 바라보며
삶아 안주삼아 막걸리 한병을 비우는데
그맛이 정말 야릇합니다
 
 

 
만일 님들도 선유도를 가신다면 꼭 선유도 해수욕장 에서
칠흙같이 어두운 밤 한쪽 손에 손전등같고 배꼽을 꼭 잡아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