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안개 국내 여행기 ♣/2005년 선유도 여행

5월 고군산도 여행 6편

아기 달맞이 2009. 1. 14. 12:36
할매바위 아랫쪽 숲속에 다 쓰러져 가는 건물한 채 남아있는데
관리를 얼마나 않했기에..하는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쓰레기도 쌓여있고 술병 냄비 등등이 여기저기 널려 있더군요
 
 
 
어화대(漁火臺)라는 현판의 글씨가 아직도 선명한 이 건물은 옛날에
섬 주민들이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며 바다에 제사를 드리던 당집이라고 하내요
흉가로 변해 버린 모습에
대장은 옛것을 소중하게 생각 못하는 점에 무척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선유도가 나그네들에게 보여 줄 것은 선유8경 만이 아니고.  
어화대처럼 이 지역 고유의 풍습과 전통도 여행자들이 진실로 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합니다
물런 물안개도 같은 생각을 했어요
 
너무나 심하게 폐가가 되어 흉물로 변해 버린 어화대의 모습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아 대장과 물안개 가슴을 아프게 하더군요  
 
물안개 혼자말로 중얼거립니다
이렇게 폐가로 방치하려면
나나 주지ㅎㅎㅎㅎㅎㅎㅎㅎ  
 
정상 부근 숲속에서 뭔가 바스락대는 소리에 깜짝놀라 살펴 봤더니 어린 아기염소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어쩌다가 마을에서 방목을 하는 염소들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길을 잃은 것
같아서 물안개가 손을 내밀어 잡으니
마치 제 어미를 만난 듯 품안으로 기어듭니다 귀엽게
 
 
 
물안개는 동물을 좋아해서 길을 가다가도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답니다
 
염소는 하산하는 우리를 한 참을 따라 오다가 한자리에 앉아서 꼼짝을 하지않아요
물안개는 다시 가서 잡아려고하니 이제는 피하고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되리고 올수가 있다면 내려와서 어미를 찾아 주려는 생각이였는데 ...
 
내려와서 아기염소에 대해서 주민에게 물어봅니다
방목하는 염소라고 합니다
 
그래도 물안개는 그날밤 염소가 어미염소를 찾았는지 너무나 궁금하고  
사람이 들어갈수 없는 곳에서 몸을 숨기고 어미를 찾아 울어대던 아기염소
의애처러운 울음소리가 그날밤 늦도록 귀가에 들리는 듯했지요
 
 
자일을 걸어놓은 급경사를 오르내리길 2십여 분, 대장봉 정상에 서면 선유도와
장자도고군산군도의 여러 섬들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발아래 펼쳐집니다
선유봉 에서처럼


 


 
바다위로 흰 포말을 만들며 지나가는 어선의 모터 소리도 멀어지고
다시 어촌의 오후는 다시  정적속에 묻혀 버리고
 
 
대장과 물안개는 시간이 가는 것도 잊은 체 한나절을 대장봉 정상에 앉아
고군산군도의 크고 작은 섬들을 내려다 보면서 한참을 앉아 시간을 보냈지요
 
그런데 그곳에서 카메라 삼각대가 고장
대장은 둘이 사진을 찍기위해서 어디서 꺽어진 고목나무를 구해서
잠시 대용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서울 달골집 카메라 집에 군산 터미널로
삼각대 하나를 급히 보내라는 연락을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