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물안개 사는 이야기

2005/04/07 (목) 22:45 /오늘 물안개는 ~

아기 달맞이 2009. 1. 13. 19:59

님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저녁을 먹고
컴퓨터를 켜고
님들 뵈로 이제사 왔네요

옆엔 갈색향기 그윽한 커피잔을 두고 ..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이 금방 빗줄기라도
내릴듯 하더니
기어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지요

집안에 필요한 물건 식품을 사기위해서
마트 백화점도 이용하지만

물안개는 가끔 재래시장을 좀 이른 시간에갑니다 
이른아침 시장풍경을 아주 좋아하고
좀 나태한 마음를 추스리는 방법으로
자주 아침시장을 찾게됩니다

10시쯤 가면 하루를 준비하는 시장
사람들의열기가 대단하지요
물건하나 정성을 다해 닦고 예쁘게
진열하는 모습들 그리고 싱싱한 야채들

시장에는 여러가지나물하고 두부를 판매하는
아주머니가 계시답니다

늘 물안개 시장주머니를 보시면서 물안개를
다시한번 보게된다는 말씀을 하시지요

자뚜리 헝겁으로 시장 주머니를 만들어서
늘 가지고 다니는데 
그 아주머니는 그것이 무척 인상적이라고하십니다 ...

시장을 한바퀴 돌면서 오이 무 연근 우엉 마늘
딸기를 사기지고 나오는데
김이 모락모락 떡집앞 을 지나고

요즈음 노상 노점정리로 넓어진 한구석에 할머니가
올망졸망 야채를 팔고 계신데 그냥 지나치기가 뭐해 
머위나물을 조금 샀습니다


어떤 사연으로 노상에서 장사를 하시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물안개 마음이 조금은 슬퍼지는 느낌입니다

자나가는 바람이 더욱더 차갑고 으시시한 느낌이들더군요
잠시 뒤돌아보니 할머니는 어깨를 움추시리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봄날이라고 하지만 아침바람에 추위가 ...
마음속으로 할머니 오늘 많이팔고 일찍귀가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지요

내게 주어졌던 어제 그리고 오늘
오늘 하루를 후회없이 보냈는지 반성해 봅니다.

내가 무의미하게 보낸 오늘하루는 어제 죽은 자가
그토록 살고 싶어하던 내일이다
이 말을 새길때마다 의미심장해지내요

널브러진 시간속에 나를 안주하며 의미없는
시간을 보냈다는 자책감이 문득 들면서 ....
새로운 다짐을 해봅니다.

주택가 목련꽃이 어제까지도 봉우리를 한껏
부풀리고 만개를 준비하더니
오늘보니 많이 활짝 꽃을 피었네요

님들은
후회없는 하루
후회없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