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물안개 사는 이야기

2005/04/22 (금) 22:03 /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노천명

아기 달맞이 2009. 1. 13. 20:10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짓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님들~ 물안개 오늘밤 또 이루지도 못하는 꿈을 꾸고있답니다 아무런 욕심없이 아무런 갈등없이 마치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자연과벗하면서 ~~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천상병시인처럼 나 소풍떠나는날 아름답다고 말할수있는 삶을 살고싶은데 모든것이 왜 이리 어렵기만 합니까 ? 먼 훗날 자신의 삶을 반추해 봤을 때 내 살아온 과정들이 저녁노을처럼 아름답게 비쳐 질 수 있도록 생활하고 싶었지요 너무나 간절하게 세월은 빨리 늙어오라고 손짓하는데 아직도 책임져야 할일들이 많은데 아이들 짝도 마쳐주고 남은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계획도 있어야 하는데 그저 제자리에서 맨만 도는것 같아서 마음이 답답합니다 물안개 결코 무엇을 했나 생각해보니 부끄럽기 짝이 없내요 너무많은 욕심을 내지않았나 반성도 하면서 남은 생은 남에게 덕을 배풀며 살아야겠어요 그래서 행복한 여인으로 ~~~~~ 물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