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의 실용성과 멋을 담은 김민지 셰프의
봄 레시피
“옹기가 음식의 발효에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쉽게 만들기 위해 납을 넣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리 정성 들여 담근 장이라도 납 성분이 함유된 옹기에 보관하면 사 먹느니만 못하지 않겠어요. 오부자옹기는 직접 옹기를 굽는 것을 볼 수 있으니 믿음이 가요. 물론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긴 하지만요.(웃음)
옹기는 장을 보관할 때도 좋지만, 투박하면서도 소박한 멋이 있어 쉽게 싫증나지 않는 소재여서 테이블 세팅에도 좋아요. 한식 요리를 가장 정갈하고 멋스럽게 담아낼 수 있거든요. 단, 옹기는 숨을 쉬기 때문에 가능하면 물에 오래 담가두지 말고 그때그때 따뜻한 물로 세제 없이 닦는 것이 좋아요. 기름기가 많다면 베이킹소다 등을 활용해서 닦도록 하세요. 또한 옹기 뚝배기를 구입하고 처음 사용할 때에는 쌀뜨물을 가득 담아 한 번 끓여내고 사용하면 좋다고 해요. 이렇게 하면 옹기가 잘 깨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밖에도 처음 사용할 때에는 강한 불이 아닌 중간 이하의 약한 불에서 몇 번 길을 들인 후 사용하는 것도 옹기 뚝배기를 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지요.”
향신채 곁들인 된장샤브삼겹구이
기본 재료 대패 삼겹살 400g, 대파 채·채 썬 양파·무순 약간씩
삼겹살 데친 물 물 1ℓ, 양파·대파·통후추 약간씩
된장소스 된장 1½큰술, 물 2큰술, 청주·물엿 1큰술씩, 설탕·참기름·깨소금 ½큰술씩, 국간장 2작은술
만드는 법
1 냄비에 양파와 대파, 통후추, 물을 붓고 끓으면 삼겹살을 넣어 익으면 건져낸다.
2 분량의 재료를 섞어 된장소스를 만들어 ①의 삼겹살에 넣어 버무린다.
3 대파 채와 채 썬 양파, 무순을 차가운 물에 잠시 담갔다 건져 물기를 빼둔다.
4 프라이팬에 ②의 삼겹살을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 옹기 접시에 담고 대파 채와 채 썬 양파, 무순을 차례대로 올린다.
리코타치즈딸기샐러드
기본 재료 리코타치즈 50g, 딸기 6~7개, 샐러드 채소(치커리·적근대·롤라로사·비타민 등) 100g
샐러드드레싱 올리브유·요리당 1큰술씩, 발사믹식초·씨겨자 ½큰술씩
리코타치즈 우유 500㎖, 생크림 250㎖, 레몬즙 3큰술, 소금 ½작은술
만드는 법
1 리코타치즈를 만든다. 냄비에 우유와 생크림, 레몬즙, 소금을 넣고 고루 섞은 뒤 약불로 몽글몽글 기포가 올라올 때까지 약 40분 정도 끓인다.
2 ①을 면포에 부어 1시간 정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3 딸기는 씻어 물기를 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채소는 씻어 찬물에 잠깐 담갔다가 물기를 빼둔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샐러드드레싱을 만든다.
5 채소에 샐러드드레싱을 넣어 버무린 후 옹기에 담고 딸기와 리코타치즈를 올려 완성한다.
봄나물주꾸미냉채
- 향긋한 봄나물에 쫄깃하고 담백한 쭈꾸미가 어우러진 냉채는 나른한 봄 입맛을 돋우기에 좋은 음식이다.
기본 재료 주꾸미 2마리, 원추리·냉이·달래·콩나물 약간씩, 소금물 적당량
겨자소스 겨자 35g, 식초 5큰술, 설탕 4큰술, 물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 ½큰술, 소금·간장 1작은술씩
만드는 법
1 주꾸미는 주물러 씻은 후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물에 살짝 데쳐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원추리는 소금물에 데쳐 물에 3시간 정도 담갔다가 사용한다.
3 냉이와 달래, 콩나물을 씻어 살짝 데쳐둔다.
4 소스 재료를 섞어 겨자소스를 만든다.
5 옹기에 봄나물과 주꾸미를 담고 소스를 뿌린다.
키조개전골
기본 재료 키조개 2개, 배추 잎 3장, 두부 ½모, 당근·애호박 ½개씩, 쪽파 3뿌리, 대파 2뿌리, 표고버섯 2장, 미나리·팽이버섯·소금·참기름 약간씩, 멸치육수 600㎖, 국간장·참치액 적당량
소스 간장 3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고추기름 1작은술, 깨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키조개는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배추 잎은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살짝 데쳐 물기를 뺀다.
3 두부는 물기를 제거해 소금과 참기름을 차례대로 뿌려 데친 배추 잎에 말아 데친 쪽파로 묶는다.
4 애호박, 당근은 모양대로 도톰하게 동그랗게 썰고 대파는 6㎝ 길이로 잘라 도톰하게 채 썬다.
5 표고버섯은 살짝 씻어두고, 미나리와 팽이버섯은 씻어 6㎝ 길이로 썬다.
6 전골용 옹기에 모든 재료를 예쁘게 돌려 담고 육수를 부은 뒤 기호에 따라 국간장과 참치액으로 간한다.
7 ⑥이 끓어 재료가 익으면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소스에 건더기를 찍어 먹는다.
김일만 선생은…
아버지 김운용 옹을 따라 1980년에 지금의 경기도 여주 금사면 이포리에 정착해 7대(代)째 전통 옹기를 빚고 있다. 1996년 전국공예품경진대회 특선 수상, 2000년 경기으뜸이 선정, 2002년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어 전통적 옹기 제작 기법과 조형성, 전승 현황 등이 두루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어 2010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6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아들들과 함께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부자옹기’라는 브랜드로 대중에게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민지 셰프는…
퓨전 한식 레스토랑 ‘민스키친’의 오너 셰프. 음악을 전공했지만 음식 만드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해 음악 대신 요리를 택했다. 기본에 충실하되 약간의 변화로 색다른 한식을 즐길 것을 사람들에게 권하며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TV와 잡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취재 강부연 기자 | 사진 이보영 | 촬영협조 오부자옹기(031-882-9334) | 참고서적 <옹기장>(이한승, 민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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