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겨울이 제철인 식재료들의 생김새와 냄새와 맛을 과한 요리로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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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벨로 버섯 수프 어릴 때는 '흙 맛'이 난다며 고개를 젓던 버섯이 고소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그만큼 세월이 흐른 거고, 뜨끈한 수프가 으뜸이다 싶으면 겨울이 온 거다. 1양파를 버터에 볶다가 투명해지면 양송이와 포토벨로를 썰어 넣고 볶는다. 2밀가루 한 스푼과 버터 한 조각을 넣고 볶다가 베지터블 스톡을 붓고 생크림을 조금 넣은 다음, 마저 끓인다. 3 믹서로 곱게 갈아낸 후 먹음직스러운 색이 나도록 생크림을 좀 더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춰 한 번 더 끓인다. 4 토핑할 버섯을 골라 팬에 살짝 구워서 수프 위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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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호박 호박은 겨울철이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 식재료다. 영양 만점일 뿐 아니라 할머니, 담요, 벽난로 등이 자연스레 연상되는 느낌만으로도 그렇다. 거창한 레서피도 필요 없다. 속이 노랗게 익기만 하면 완성이다. 1단호박, 버터넛 스쿼시 등 달콤한 맛 호박들을 반으로 잘라 랩으로 싼 후 전자레인지에 8분 동안 찐다. 2호박을 꺼내 오븐 트레이에 올린 다음 호박 위에 시나몬 가루와 황설탕을 뿌리고 스타 아니스, 클로브, 시나몬 스틱 등의 향신료를 함께 넣는다. 3 노릇한 색이 나올 때까지 오븐이나 그릴에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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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 폰즈 석화 겨울 바다는 산해진미를 끝도 없이 내놓지만 그중에서도 백미는 석화다. 따개비가 거칠게 붙은 껍데기 속에 감춰진 어린아이 살결 같은 우윳빛 굴, 그 위에 상큼한 자몽만 얹으면 혀 놀림이 달라진다. 1석화는 흐르는 물에 씻는다.2자몽의 껍질 부분을 채칼로 얇게 벗겨 만든 자몽 제스트와 굵은 블랙 솔트로 장식한다.3자몽 즙을 짜서 폰즈 소스와 섞은 후 물을 조금 넣으면 석화 위에 뿌릴 소스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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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풍 도미찜 자극적인 양념 없이 쪄낸 생선 맛은 순결하다. 닭고기보다 쫄깃한 도미를 한 점, 한 점 음미하다 보면 잔잔한 향이 하염없이 퍼진다. 1유산지를 깔고 도미를 올린 후 채썬 파와 레몬그라스, 생강 두 조각과 마늘 네 쪽, 오렌지나 레몬 조각을 흩뿌린다. 2미림, 청주, 간장, 피시 소스를 촉촉할 정도로 뿌린다.3유산지를 접어 봉투처럼 만들고 끝을 돌돌 말아 봉한다. 4160℃에 맞춘 오븐에 넣고 15분간 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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