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나들이 한번 다녀오셨나요?
이맘때,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면 소풍, 운동회, 단풍놀이, 드라이브 등 어떤 이름으로든 떠나고 싶어질 때입니다.
나들이 때 생각나는 음식이라면 김밥이 단연 1위겠지요. 요즘이야 동네마다 김밥전문점이 있어 언제든 김밥을 먹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소풍 같은 학교 행사가 있을 때라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기도 하고 소풍가는 아이들을 핑계 삼아 온 식구가 먹을 수 있게 하려면 재료비도 만만치 않았으니까요.
이른 아침 고소하고 새콤한 냄새에 눈을 뜨면 오색의 김밥 재료들이 가지런히 늘려 있고 어머니는 빠른 손놀림으로 김밥을 싸고 계셨지요. 부스스 눈 비비며 김밥꽁지를 집어 먹으면 소풍도 가기 전에 행복이 밀려오곤 했었는데….
다양한 재료들로 맛을 낸 김밥들이 있지만 어릴 적 엄마가 직접 싸주신 엄마표 김밥 맛을 따라 올 수는 없을 거예요. 다른 음식도 마찬가지지만 김밥도 집집마다 어떤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요리하는 손맛에 따라 어디서 누구랑 먹었느냐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질 것 입니다.
▲ 두부김밥. |
사찰에서 해먹는 김밥은 사찰에서 자주 쓰이는 두부를 이용해서 만드는데 영양과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내 손으로 만든 두부김밥을 선사해 보세요.
두부하나 더 했을 뿐인데 당장엔 맛과 영양을 훗날에는 지금 제가 느끼는 이맘처럼 애들에게 최고의 엄마표 김밥으로 추억과 그리움으로 남을 거예요.
오늘 주재료로 쓰일 두부는 밭에서 나는 쇠고기, 절고기라 할 만큼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체내 신진 대사와 성장발육에 필요한 영양소를 듬뿍 간직하고 있으며 열랑도 낮아 다이어트식품에도 좋습니다. 여성 호르몬과 칼슘이 많아서 폐경기 여성에게도 좋구요.
예전 궁의 제례 행사시에는 조포사(趙泡寺)라 하여 두부 만드는 절이 있을 정도로 두부를 만드는 기술은 사찰의 전유물이었답니다.
서민적이고 구하기 쉽고 영양까지 풍부한 두부는 콩의 소화흡수율을 높인 지혜로운 음식입니다. 언제 두부 만드는 법도 한번 같이 해 보실래요. ^*^
▲ 두부초밥. |
■ 두부 김밥
재료:두부,김, 시금치, 우엉, 당근, 단무지, 쌀
양념:다시마,소금, 들기름,참기름, 통깨, 식용유, 맛간장,조청
【만들기】
① 다시마를 넣어 고슬고슬하게 밥을 짓고 참기름, 통깨, 소금을 넣어 주걱으로 밥 을 칼로 자르듯 하면서 비빈다.(소금, 식초를 바글바글 끓여서 밥에 섞고 식혀도 된다)
② 두부를 길이대로 사방 2cm 굵기로(두부 한모에 8줄 되도록) 썰어 소금을 약간 뿌린 후 물기를 뺀다. (두부가 주인공이므로 굵게 )
③ 우엉은 솔로 씻은 후 어슷하게 썬 후 채를 굵게 썰어 준비한다.
④ 당근은 채 썰어 소금물에 슬쩍 데친다.
⑤ 시금치는 끓는 소금물에 데쳐서 참기름, 소금, 깨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⑥ 단무지도 미리 효소(매실, 솔잎등)에 담궈 놓았다가 맛이 배어들면 물기를 뺀 후 채 썰어 준비한다.
⑦ 김은 살짝 구워 특유의 비린내를 제거한다.
*김을 구울 때는 굽는 요령 – 김을 여러 장을 겹쳐서 앞뒤로 프라이팬을 약한 불에 놓고 살짝살짝 구워 바깥쪽에 있는 김부터 빼면 김의 향이 달아나지 않는다
⑧ 우엉은 기름에 충분히 볶다가 맛간장과 물엿을 넣어 졸인다.
⑨ 두부의 물기가 빠지면 끓는 기름에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⑩ 맛간장에 조청을 넣고 끓으면 튀긴 두부를 넣고 졸인다.
⑪ 김 위에 밥을 얇게 펴고 식힌 두부를 가운데 두고 위의 재료를 넣고 예쁘게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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