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는 갖가지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 맛의 궁합은 물론이고 영양학적으로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매주 화요일, 아주대학교병원 영양팀과 함께하는 [짝꿍음식의 비밀]에서는 음식 속에 감춰진 비밀들을 소개한다."계속되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 활동량이 줄어들고, 몸은 위축되게 마련이다. 이럴 땐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보양식을 찾게 된다.
낙지는 바다 생물 가운데서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으로 꼽힌다.
한국최고의 어류학서인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를 보면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를 서너마리만 먹이면 거뜬히 일어난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광활한 갯벌에서 자란 낙지는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낸다. 저칼로리, 고단백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좋다.
바닷가 어민들은 예로부터 낙지를 '뻘 속의 산삼'으로 불렀다. 타우린이 풍부하고, 단백질과 비타민 B2뿐만 아니라 인, 철 같은 무기질 성분까지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낙지엔 불포화지방산인 EPA 역시 풍부해 콜레스테롤 억제와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철분과 비타민이 들어 있어 빈혈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도 타우린과 히스티딘 같은 아미노산이 칼슘의 분해와 흡수를 도와, 뼈 건강에 좋고, 종기의 궤양을 치료하는 바올린 성분이 들어 있어 종기와 궤양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이처럼 우리 몸에 좋은 낙지는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낙지를 손질해 살짝 데쳐먹기도 하고, 연포탕이나 전골을 끓여 먹기도 한다. 간편하게는 낙지 비빔밥이나 덮밥도 있고, 낙지를 넣어서 죽을 끓이기도 한다.
하지만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겐 뭐니 뭐니 해도 '낙지찜'이 손꼽힌다. 그리고 낙지찜에 절대 빠질 수 없는 낙지의 찰떡궁합 '콩나물'이 등장한다.
낙지는 대표적인 산성식품이다. 콩류, 견과류, 밀가루, 보리, 옥수수, 가공한 유제품, 육류, 생선, 달걀, 인스턴트식품, 알코올 등 주식으로 먹는 식품 대부분이 산성식품이 많기 때문에 체질이 산성화되기 쉽다.
혈액이 산성을 띄게 되면 혈관의 찌꺼기가 쌓여 각종 성인병, 심혈관질환, 관절질환, 통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몸의 균형이 중요하다. 이럴 땐 알칼리성 식품을 적절히 섭취하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중화되면서 균형을 찾게 된다.
콩나물은 알칼리성식품이다.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이 알칼리성식품에 속한다. 낙지찜에 콩나물을 넣으면 음식의 균형이 잡히고, 맛도 좋아진다. 또 콩나물은 매운 양념에 지친 혀끝을 달래주는 역할도 한다.
◆ [Health Tip] 콩나물의 효능 콩나물은 숙취해소의 일등공신이다. 바로 아스파라긴산 덕분이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은 우리 몸속의 알코올 해독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콩나물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특히 콩나물의 잔뿌리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숙취효과를 기대한다면 잔뿌리는 다듬지 않고 요리하는 것이 좋다.
고려시대 의약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는 "콩나물은 감기를 낫게 하고 속을 시원하게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라고 적혀 있다.
콩이 발아해 성장함에 따라 호화성은 향상되고 비타민 C, 티아민(비티민B1), 리보플라빈(비타민 B2), 아스파라긴산 등의 영양소 함량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비타민C는 콩 자체에는 없으나 콩나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다량 합성된다. 콩나물 100g에 들어 있는 비타민 C의 양은 13mg이다. 사과에 들어 있는 비타민 C의 3배이며, 성인의 하루 비타민 권장량의 4분의 1에 해당된다.
하지만 비타민 C는 가열 조리중에 파괴되기 쉽다. 조리할 땐 소금물에 익히고, 가열하는 시간은 2~3분 정도로 짧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낙지해물찜 △주재료=낙지 500g, 미더덕 100g씩, 대파 50g, 콩나물 300g, 양파 100g, 미나리 200g, 풋고추 30g, 홍고추 20g, 물 2컵, 녹말물(찹쌀가루, 녹말가루, 물을 걸쭉하게 섞는다), 양념(고운고춧가루 3큰술, 굵은고춧가루 2큰술, 다진마늘 3큰술, 생강즙 1작은술, 설탕 2작은술, 청주 2큰술, 참기름 1큰술, 소금 약간) △ 만드는 방법 1. 낙지는 깨끗이 손질하여 큼직하게 썰고 미더덕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없앤다.
2. 대파는 굵직하게 썰고 양파는 채 썬다. 풋고추와 홍고추는 어슷썰기로 준비한다.
3. 콩나물은 머리와 꼬리를 떼고, 미나리는 깨끗이 손질하고 씻어 콩나물 길이로 썰어둔다.
4. 녹말가루와 찹쌀가루, 물을 섞어 녹말물을 만든다.
5. 큰 냄비에 물을 붓고 분량의 양념을 넣어 끓어오르면 손질해 놓은 대파, 양파, 풋고추, 홍고추,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서 끓인다.
6. 끓는 국물에 낙지와 미더덕을 넣고 낙지가 너무 익기 전에 콩나물과 미나리를 넣은 후 녹말물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7. 불을 끄고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두른 후 한 번 더 고루 섞어 그릇에 담아낸다.
조경진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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