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명절의 종류와 유래
정월 초하루(설날)
새해 첫날을 설날이라 하며 설날 아침에는 새로 지은 옷(설빔)을 입고,
세찬과 세주를 마련하여 조상님께 세배 드리는 의식, 곧 차례를 지낸다.
차례가 끝나면 어른들께 새해 첫 인사를 올리니 곧 세배다.
집안 세배가 끝나면 차례를 지낸 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일가친척. 이웃 어른을 찾아 세배를 드린다. <
세배를 받는 쪽에선 손님께 대접하는 음식상을 차린다
.
어른에겐 술과 음식을, 아이들에겐 과자나 돈을 주고 덕담(德談)을 건넨다.
돌아가신 조상의 묘소를 찾아 새해 인사를 올리고
설날 새벽에 이명주(耳明酒)라 하여 귀가 밝아지는 약주(藥酒)를 한 잔씩 마신다.
정월 차례상에는 메 대신에 떡국과 특별히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내고 그 밖에는 다과상을 준비한다.
정월의 설날 음식으로는 떡으로 만들 수 있는 떡국, 떡만두국, 떡볶음,떡찜, 떡산적, 떡잡채 등이 있다.
고기 음식으로는 갈비찜, 사태찜, 생선찜, 편육, 족편.
지짐으로 녹두 빈대떡, 각색 전. 채소 음식으로 삼색나물, 겨자채, 잡채 등이 있다.
우리나라 음식을 대표할 수 있는 신선로와 김치 곧 떡과 함께 먹는 장김치가 있고
후식 류로는 약과, 다식, 정과, 엿강정, 강정, 산자, 식혜, 절편, 꽃절편, 인절미, 수정과 등이 있다.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
신라시대부터 지켜 온 명절로 달이 가득 찬 날이라 하여 재앙과 액을 막는 제일(祭日)이다.
정월 14일 저녁에는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먹는다.
또한 달을 보면 운이 좋다고 하여 달맞이를 하고 서울에서는 답교 놀이를 하였다.
어린아이가 봄을 타고 살이 여위는 것을 막기 위해 백 집의 밥을 얻어다가 절구 위에 앉아서 먹는 풍습도 있었다.
또 새벽에 일어나 사람을 불러서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 하며 더위 팔기를 하여 병이 없는 여름이 되길 기원했다.
대보름의 음식으로 오곡밥, 약식, 부럼, 귀밝이술, 묵은 나물, 복쌈, 원소병, 팥죽 등이 있다.
또한 부럼으로 밤, 잣, 호두, 땅콩 같은 것을 깨물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중화절(中和節, 2월 초하루)
음력 이월 초하룻날을 중화절이라 한다.
정조 병진년(1766)년에 중국 당나라의 중화절을 본떠서 농삿일을 시작하는 날로 삼았다.
이 달부터는 농사 준비가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노비에게 음식을 마련해 주고 쉬게 했다.
농가에서는 이삭을 내려다가 떡가루를 만들어 송편을 빚어 노비들에게 나이 수대로 나누어 먹였고 하루를 쉬게 한다.
그래서 노비일 또는 머슴날이라 한다.
어촌에서는 흰떡을 쳐서 굵게 비벼 용떡을 만들어 용신에게 바치고 바다를 평온하게 해달라고 기원하였다.
이날은 콩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먹으면 노래기가 없어진다고도 하였고 또한 온 집안을 깨끗이 청소도 한다.
삼월 삼짇날(음력 3월 3일)
3월 3일은 설날(1월 1일), 단오(5월 5일), 칠석(7월 7일), 중구(9월 9일)과 더불어 중절(中節)의 하나이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이다.
삼짇날의 절식으로는 두견화주, 두견화전, 두견화채, 꽃국수(화면), 수면, 탕평채, 쑥떡 등이 있다.
한식(寒食,淸明節 양력 4월 5.6일)
한식을 청명절이라 하고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이다.
성묘는 일 년에 네 번으로 정초, 한식, 단오, 중추에 한다. 제물은 술, 과일, 포, 식혜, 떡, 국수, 탕, 적 등이다.
중국에서는 한식을 냉절(冷絶)이라 하는데
그 유래로 인하여 우리도 이 날은 미리 장만해 놓은 찬 음식을 먹고
닭싸움, 그네 등의 유희를 즐기며 불을 쓰지 않는다.
이날은 조상의 무덤에 떼를 다시 입히고 농가에서는 나무를 심거나 채소씨를 뿌려서 새해 농사 준비를 한다.
민간에서는 이 날을 전후하여 쑥탕, 쑥떡을 해먹었다.
한식의 유래
중국의 춘추시대 때 개자추라는 진나라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문공을 모시고 있었다.
그러나 충성을 다하여 망명 19년까지 모셨지만 그에게 오해를 받아 산속에 숨어 살았는데,
나중에 문공이 잘못을 뉘우치고 산에서 나오기를 권했지만 나오지 않아 불을 질렀는데
늙은 홀어머니와 함께 버드나무 아래서 타 죽었다.
그래서 이날은 버드나무를 대문에 꽂기도 하고,
개자추의 죽음을 아파하여 불을 쓰지 않고 찬밥을 먹으니 냉절이라고 한 것이다.
사월 초파일(음력 4월 8일)
석가모니의 탄신일로 욕불일(浴佛日)이라고도 한다.
이 풍속은 고려 초에 정월 보름, 이월 보름에 국가와 백성의 안녕과 복을 빌기 위한 행사에서 유래 되었다.
이 날은 절을 찾아 재(齋)를 올리고 연등을 단다.
불심(佛心)으로 부처님께 복을 빌고 탑돌이도 하고 연등 행렬도 하였다.
이 날 절에서는 참배객에게 절밥을 대접한다.
소찬(素饌)으로 고기 없이 산채를 주로 하여 독특한 맛이 나는 별식을 낸다.
시식으로는 느티떡, 상추떡, 볶은 콩, 미나리 강회, 녹두편, 비빔국수(골동면)등이 있다.
단오(端午, 음력 5월 5일)
천중절(天中節) 또는 수릿날이라고도 한다.
옛날에는 풍년을 비는 제삿날이었으나 지금은 농촌의 명절이 되었다.
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날이라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세수하고 홍색, 녹색의 새 옷을 입는다.
여자들은 그네뛰기, 남자들은 씨름을 즐기고 혼인한 여자는 친정 나들이를 하였다.
단오 때의 음식으로는 수리치떡, 앵두 화채, 준치국, 붕어찜, 제호탕, 앵두편, 도행병, 준치 만두가 있다.
또 항간에서는 장을 담그기도 한다.
유두절(流頭節, 음력 6월 15일)
'유두'는 '동류두목욕(東流頭沐浴)'이란 말에서 온 것이며 풍속은 신라시대에서 온 것이다.
고려시대에 씌여진 <동도유속집>에 "6월 보름을 유두일이라 하고 맑은 개울에서 멱을 감고,
궂은 것을 털어버리고 선비들은 유두 음식을 차려 물가에서 풍월을 읊는 유두연(流頭宴)을 베풀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유두날 전후로 나온 햇과일인 참외, 오이, 수박과 떡을 빚고 국수를 말아 사당에 제를 올리는데
이를 유두천신(流頭薦新)이라 한다.
삼복이 끼어 있는 무더운 한여름이니 부인들은 약수를 찾아 머리를 감고 물맞이를 하며 놋솥에 밥을 지어 제를 드린다.
유두의 절식으로 유두면, 떡수단,보리수단, 편수, 밀쌈(구절판) 등이 있다.
칠월 칠석(음력 7월 7일)
7월 7일을 칠석(七夕)이라 한다.
칠석날에는 은하수에 까치와 까마귀가 오작교(烏鵲橋)를 놓고,
동쪽의 견우성과 서쪽의 직녀성이 만나 슬픔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느라 대체로 날이 흐리고, 비가 온다고 한다.
부녀자들은 마당에 바느질 차비와 맛있는 음식을 차려 놓고 문인들은 술잔을 교환하면서 두 별을 제목으로 시를 지었다.
또한 볕이 좋을 때 옷과 책을 말리고. 집집마다 우물을 퍼내어 청결히 한 다음 시루떡을 해서 우물에 두고 칠성제를 지낸다.
음식으로는 밀국수, 밀전병, 증편, 개피떡, 잉어구이, 오이김치나 복숭아, 수박으로 과일 화채를 만들어 먹는다.
백중절(百中節, 음력 7월 15일)
7월 15일은 백중절(百中節), 백종일(百種日) 또는 망혼일(亡魂日)이라고 한다.
이 날에는 망혼을 위하여 절에서 제를 올려 극락으로 인도한다.
백중절에는 밀가루에 박잎이나 깻잎을 넣어 지지고 햇감자와 밀가루로 전을 부쳐 사당에 제향한다.
7월 보름을 전후하여 마을 형편에 따라 택일한다.
이 날을 초연(草宴)또는 머슴날이라 하여 호미 씻기를 한다.
이때 쯤엔 힘든 농삿일도 거의 끝나 호미를 거둘 때가 되었다는 데서 온 말이다.
이날은 농사가 잘된 집의 머슴을 뽑아 상을 내리고 술로 노고를 위로한다.
시식으로 증편, 밀전병, 육개장, 게, 전유화, 오이 김치, 깻국탕, 김칫국, 냉면, 어채, 열무김치, 생실과 등이 있다.
팔월 한가위( 음력 8월 15일)
8월 보름날을 한가위, 추석(秋夕) 또는 가배일(嘉俳日)이라 하여 정월 명절과 더불어 제일 큰 명절이다.
이 달에는 추분이 들어 있고, 농삿일도 거의 끝나고 햅쌀과 햇과일이 나오기 시작한다.
하늘은 높고 날씨는 쾌청하여 예부터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라는 말이 있다.
이 날엔 햅쌀로 밥도 짓고 송편도 하고, 술도 빚어 신도주라 하여 조상께 수확의 기쁨을 추석 차례로써 알린다.
새옷 차림으로 차례를 지내고 음복하고, 음식을 이웃과 나누어 먹은 다음 집안 식구가 성묘간다.
추석날에 남자들은 씨름판에서 힘을 겨루고, 여자들은 널뛰기를 한다.
저녁에는 식구가 평상에 앉아 둥근 달을 보며 담소하고, 남쪽지방에선 강강술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추석의 차례 음식으로는 정월 차례 때의 떡국 대신 햅쌀밥과 편 대신 송편을 놓는다.
주, 과, 포, 탕, 적, 혜, 나물, 침채(김치), 청장을 정해진 굽이 있는 제기에 담고,
위치는 가풍이나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차린다.
8월의 시식으로는 오려 송편, 햇과일, 토란탕,닭찜, 송이산적,송이찜 배숙, 화양적, 느르미적, 율란, 조란, 밤초, 대추초 등이 있다.
중양절(重陽節, 음력 9월 9일)
삼짇날에 왔던 제비가 강남으로 떠나는 날이다.
중양(重陽)또는 중구(重九)라 한다.
중구란 말은 9가 겹쳤다는 뜻이고, 중양이란 홀수인 숫자가 2개 겹쳤다는 뜻이다.
중국의 시인 도연명 때부터 시작된 풍습으로 술친구를 찾아가거나 술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선비들은 단풍을 주제로 시를 짓고 부녀자들은 내방 가사를 읊고 농부들은 농악을 울리며 즐겼다.
시식으로는 국화전, 국화주, 국화 화채, 어란, 유자로 만든 유자차, 유자 화채, 유자 정과, 밤단자, 도루묵찜이 있다.
동지(冬至, 양력 12월 22.23일)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2, 23일경으로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를 아세 또는 작은 설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동지 팥죽을 쑤어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이다.
동지 팥죽엔 반드시 찹쌀로 새알심을 만들어 죽 그릇에 먹는 사람의 나이 수만큼씩 넣어서 먹는 풍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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