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미

이바지의 미와 숨은뜻

아기 달맞이 2011. 11. 19. 17:02

 


이바지의 미와 숨은뜻

이바지의 어원은‘정성 들여 음식을 준비한다’라는 의미의‘이바 지하다’에서 온 것이다.
이바지는 혼례를 치른 뒤 부부가 친정집에서 시댁으로 갈 때 친정어머니가 시댁에 보내는 음식으로<
살림에 서툰 딸에게 요긴한 찬거리를 마련해 주고,
친정의 솜씨와 가풍을 은연중에 보여주는 기회이자 사돈 간의 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정표에서 출발했다.  <
과거에는 친정에서 이바지 음식을 받으면, 시댁에서도 그에 대한 답례로 이바지 음식을 보냈으나
최근에는 신부의 친정에서 시댁에 보내는 음식으로 범위가 축소되었다.
그러나 신부 집안의 가풍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니만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음식이다.
이바지음식은 신행 음식, 재행 음식, 봉송, 상수, 차반, 근친 음식 등으로 지방마다 다르게 불리는데

처음 인사할 때만 이바지 음식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친정에서 온 음식이나 시댁에서 온 음식을 일가친척이 나누어 먹고
또 답례로 보내며, 명절, 사돈집 경사, 신랑 신부가 친정에 다니러 갈 때에도 음식을 보냈다.
그러나 지금처럼 바쁜 일상생활에서 일일이 음식을 장만하여 보내는 것이 어렵다 보니

시댁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이바지에 대한 재해석이 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신부의 어머니가 시어머니에게 이바지를 보내면서 동봉하던 편지인‘사돈지’관례는 오늘날 대부분 생략하고 있다.
사돈지에는 일반적으로 부족한 여식을 잘 돌보아 주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적는데,

이 사돈지를 가장 주가 되는 이바지 음식 위에 올리고 보자기로 정성스럽게 싸서보냈다.
또한 음식은 날 것으로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실용적인 면을 고려하여 생선이나 육류를 날 것으로 보내거나 양념만 하여 보내기도 한다.

이 바 지 음 식 의 종 류
<
이바지 음식의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다.
옛날 풍속으로 12가지 양념과 육류, 전, 찜, 조림, 과일, 떡, 한과, 술 등을 종류별로 한 가지씩 포함하여 준비하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가짓수보다 질적인 면에 치중하여 장만하는 추세다.

이바지 음식은 겉으로는 딸을 보내는 친정부모님의 성의 표시이지만,
살림에 익숙하지 않은 신부가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시댁 식구들에게 아침상을 차릴 수 있도록 준비해 주는
친정어머니의 사랑이 담겨 있기도 하다. 양보다 음식 서너 가지라도 깔끔하고 맛깔스럽게 정성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바지 음식은 크게 안주, 반찬, 한과∙떡, 과일, 술 등으로 나뉜다.

안주 이바지에는 전, 갈비, 산적, 해물, 편육∙냉채, 마른안주 등이 포함된다.
전 이바지는 삼색전으로 할 수 있다.
삼색전은고기류∙어패류∙채소류로 색이 나타나면서 시간이 지나도 물이 생기지 않고 상하지 않는 것으로 한다.
고기는 쇠고기를 얇게 썰어 핏물을 빼고, 옷을 입혀 지지거나 삶아서 편육으로 부쳐도된다.
또는 다진 고기를 양념하여 둥글게 완자전을 부친다.
어패류전의 재료로는 흰살 생선, 조개, 패주, 새우 등이 있으며, 채소전은 연근, 우엉, 호박, 수삼 등을 전감으로 할 수 있다.



채소전은 그대로 하기도 하지만 표고버섯, 고추, 깻잎 등은 양념한 고기를 붙여서 전을 지진다.
녹두전 이나 북어전을 크게 부쳐 아래에 깔고 위에 모양 낸 전을 색을 맞추어 담는다.
갈비 이바지는 갈비를 토막 내어 삶은 후 다시 양념하여 무르게 찜한다. 여기에 밤, 대추, 표고버섯, 은행을 곁들여담는다.
또 갈빗살을 포로 떠서 양념한 채로 냉동하여 보내기도 한다.
산적 이바지는 고기, 당근, 고사리를 꼬치에 길게 끼우거나
실파, 더덕, 풋고추, 수삼 등을 잘게 썬 고기와 번갈아 끼워 달걀옷 또는 밀가루를 묻혀 지진다.
해물 이바지는 새우, 전복, 반쯤 말린 생선을 쪄서 고명을 얹는다.
편육∙냉채 이바지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 쇠머리, 우설 등을 삶아 눌러 얇게 썰어 담고,
같이 먹을 수 있는 겨자채나 해파리 냉채, 백김치 등을 같이 보낸다.
마른안주 이바지는 부각이나 마른 생선, 육포를 보낸다.
반찬 이바지에는 구이 이바지와 밑반찬 이바지가 포함된다.
구이 이바지는 쇠고기를 다져서 양념하여 반대기를 얇고 모지게 만들어서 굽는다.
더덕은 얇게 두드려 펴서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굽는다. 북어는 불려서 가시를 빼고 그대로 하거나 양념고기를 얇게 붙여 굽는다.
밑반찬 이바지는 장아찌류(무∙고추∙더덕∙감∙깻잎 등), 조림류(장조림∙호두조림∙콩자반∙조갯살조림 등),
무침류(파래∙북어∙김등), 젓갈류(어리굴젓∙오징어젓∙명란젓 등)를 작은 단지나 통에 먹기 알맞게 손질하여 양념해 담는다.

한과∙떡 이바지에는 찰떡, 메떡, 유과, 유밀과, 쌀강정, 다식, 엿강정, 숙실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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