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茶人", 차의 기원 차나무의 잎으로 가장 먼저 차를 만들어 마시기 시작한 곳은 중국입니다. 당나라 시대의 문인 육우(陸羽)가 쓴 차문화의 고전, '다경(茶經)'에 의하면 인류 최초로 차를 마신 사람은 염제 신농씨(炎帝神農氏)라고 전해집니다. 약 5천년 전, 고대 중국의 전설적인 삼황(三皇) 중 한명이자 의약, 농업의 왕으로 알려진 신농씨가 초목의 식용과 약용을 가려내기 위해 풀잎, 나뭇잎을 맛보다가 독초에 중독이 되었고, 찻잎을 씹었더니 그 독이 풀어져 그때부터 차를 만들어 마셨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오래전 중국에서 시작된 차는 불교의 전파와 함께 세계 각국으로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수양을 하는 승려들이 정신을 맑게 하고 피로를 없애준다고 하여 차를 애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가야시대부터 차 종자가 전해졌다는 주장도 있으나, 기록상으로는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김대렴이 당나라로부터 차 종자를 가져와 지리산에 심은 이후부터 사찰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색과 향, 차의 종류 차는 산다화과에 속하는 차나무의 어린잎을 따서 만듭니다. 차는 차나무의 품종이나 차를 만드는 시기, 만드는 방법 등에 따라 색과 향, 맛이 달라지고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립니다. 차는 크게 찻잎을 따는 시기와 찻잎을 발효시키는 정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잎을 따는 시기에 따른 차의 종류 찻잎은 차나무 품종이나 재배지의 기후조건 등에 따라 채취 시기가 달라지는데, 찻잎을 따는 시기가 빠를수록 맛이 부드럽고 향이 좋아 가격도 비싸집니다.
차는 우전(雨前), 세작(細作), 중작(中雀), 하작(下雀)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우전은 곡우(4월 20일 경)전에 딴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겨우내 감추어져 있던 싹눈이 터서 난 작고 여린 잎으로 만드는 최고급 녹차입니다. 그 잎 모양이 참새 혀를 닮았다고 해서 작설(雀舌)이라고도 부르는데, 다른 녹차보다 쓰고 떫은맛이 적고 부드러운 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세작은 곡우 이후 4월 하순까지 딴 차이며, 중작은 5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딴 차로 오래 햇볕을 받은 만큼 짙은 녹색을 띠고 있습니다. 중작은 부드러움은 적지만 강한 첫맛과 떫은 뒷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작은 5월 중순에 딴 찻잎으로 만든 녹차로 대작이라고도 부릅니다.
발효 정도에 따른 차의 종류 차는 찻잎의 발효유무나 발효시기에 따라 구분하기도 합니다. 찻잎을 발효시킨다는 것은 찻잎 중에 떫은맛을 내는 성분들이 찻잎에 존재하는 산화효소의 작용으로 산화되어 황색이나 홍색을 띄는 성분으로 바뀌면서 독특한 향기와 맛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말합니다. 발효를 많이 시킬수록 찻잎은 검붉은 색이 되며 우려낸 차는 홍색이 진해집니다. 차는 발효정도와 시기에 따라 불발효차, 반발효차, 발효차, 후발효차로 나눌 수 있습니다.
녹차는 발효시키지 않는 불발효차인데, 찻잎을 열처리하여 산화효소를 파괴하여 산화시키지 않고 녹색과 차의 성분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만든 것입니다. 부분적으로 발효시켜 만드는 반발효차로는 중국의 우롱차가 대표적으로 독특한 꽃향기가 매력적입니다. 홍차는 찻잎을 완전히 발효시켜서 만드는 발효차입니다. 발효차는 떫은맛이 강하고 특유의 붉은 색을 띠는데, 인도의 다질링, 스리랑카의 우바, 중국의 기문홍차가 세계 3대 홍차로 꼽힙니다. 녹차와 같이 열처리하여 효소를 파괴시킨 다음 찻잎을 퇴적하여 공기 중에 있는 미생물의 번식을 통해 이후에 발효가 일어나게 만드는 후발효차로는 황차와 흑차가 있습니다.
차와 함께 하는 따뜻한 동행, 다도 우리 조상들이 차를 즐겨 마신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건강에 이롭고 또한 일상 또는 의례에서의 차 생활을 통해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찻잎 따기에서 달여 마시기까지, 물, 불, 바람, 차, 다구 등을 매개체로 하여 차를 마시는 일과 관련된 여러 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을 수련하고 덕을 쌓는 과정을 다도(茶道)라고 합니다. 이때 몸의 수련은 차가 지닌 여러 가지 효능에 의하여 이루어지며, 마음의 수련은 군자와 같고 사악함이 없는 차의 성미를 따름으로써 이룰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다도의 정신입니다. 우리나라의 다도정신의 기원은 신라의 화랑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화랑들은 산천경개를 유람하면서 심신을 단련하는 가운데 덕망을 쌓기 위해 차를 마셨다고 합니다.
다도란 '차 다(茶)'와 '길 도(道)'자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말로, 차 마시기를 통해 절대적 진리의 경지인 도의 차원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데서 생겨난 말입니다. 다시 말해 다도란 차생활을 통해서 얻어지는 깨달음의 경지이지 차생활의 예절이나 법도 또는 차를 끓이는 행다법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의 다도는 차 마시는 법을 복잡하게 정해놓고 형식을 중요시 하는 일본의 다도와는 달리 일상과 격리되지 않은 것이 특징인데, 차 한잔을 통해 마음의 평온을 얻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쌓는다면 그 자체가 바로 다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은 맑고 몸은 건강하게, 차의 효능 일찍이 차에는 아홉가지 큰 덕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머리를 맑게 해 주고, 귀를 밝게 해 주고, 눈을 밝게 해주고, 밥맛을 돋우고, 소화를 촉진시켜 주며, 술을 깨게 해주고, 잠을 적게 해주고, 갈증을 멈춰주고, 피로를 풀어주고, 추위나 더위를 막아주는 기능을 말합니다. 차의 이같은 효능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찻잎에는 비타민 C와 토코페롤, 비타민A와 B군 등 여러 가지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한 칼륨, 인, 칼슘, 마그네슘, 철 등 다양한 무기질뿐 아니라 불소가 들어 있어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녹차는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차의 성분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여러가지 질병의 예방과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카테킨 성분도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차에 들어있는 카테킨 성분은 항암효과뿐 아니라 동맥경화를 억제하여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체내에서 배설되지 않고 축적되는 중금속 등의 독성물질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는 입냄새 제거에도 도움이 되며, 차를 즐겨 마시는 건강한 습관은 감기를 예방해주고 노화를 억제하여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요리부터 목욕용품까지, 차의 쓰임새 차는 단순히 마시는 음료로서 뿐만 아니라 약품이나 식품, 생활용품으로까지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차를 이용해 만든 떡이나 빵, 케이크는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차는 다양한 요리에 이용되고 있으며, 차를 이용한 차죽이나 차잎 김치 등도 색다른 맛을 선사해줍니다.
차의 풋풋한 향기는 숙면을 취하는 데에 도움을 주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해 준다고 해서 베개 속을 채우는 데에도 사용됩니다. 차는 냄새 제거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실내의 악취 제거에도 좋은 작용을 합니다.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차는 비누나 샴푸, 목욕용품, 여드름용 세안제 등에도 이용되는데, 가정에서는 녹차 찌꺼기나 녹차 티백을 모아 녹차 목욕이나 녹차 세안 등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차는 구취제거에도 효과가 있어 껌이나 치약 등에 쓰이기도 합니다.
한편 감기로 목이 아프거나 목 안이 간지러울 때 찻물로 입 안을 헹구어 내면 목이 한결 부드러워지며, 진하게 끓인 차에 발을 담그면 녹차가 수렴작용과 살균 작용을 나타내 가벼운 무좀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전혀 버릴 것이 없는 셈입니다. |
'다도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규방 문화와 규방 다례 (0) | 2011.08.15 |
---|---|
다관茶罐의 실용성에 대하여 (0) | 2011.08.15 |
송화가루 채취 방법/펌글 (0) | 2011.07.22 |
아름다운 찻집 다선미家 를 공개합니다 (0) | 2011.07.17 |
참선하지 않으면 좋은 차 만들 수 없죠” (0) | 2011.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