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요리시간

7080 추억의 도시락 리메이크/2

아기 달맞이 2011. 6. 6. 23:37

흰쌀밥 대신 보리나 콩, 좁쌀 등을 넣은 혼식을 장려해 도시락 검사까지 하던 시절이 있었죠. 미처 혼식을 준비하지 않은 아이는 친구의 도시락에서 보리쌀과 콩, 조 등을 빌려 밥 위에 잔디 심듯 흩뿌려 선생님의 검사에 무사히 통과하기도 했고요. 보리가 들어가 시커먼 밥이지만 도톰하게 썰어서 달걀옷 입혀 지진 햄 지짐처럼 입맛에 맞는 럭셔리(?) 반찬 한 가지만 있어도 밥이 아주 달았다니까요. 멸치 볶음도 도시락 반찬으론 가장 대중적이지 않았나요? 집집마다 조리 방법이 다르고 멸치 크기도 달라 서로 바꿔 먹기도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이런 추억은 갖지 못하겠죠?

보리밥+햄 지짐+멸치 볶음

●재료 보리밥(쌀·보리 1컵씩, 물 2¼컵), 햄 지짐(사각 햄 150g, 달걀 1개, 실파 1뿌리), 멸치 볶음(볶음용 잔멸치 2컵)
●조미료 햄 지짐(밀가루·식용유 1큰술씩, 맛술 1작은술, 소금 약간), 멸치 볶음(식용유·간장 2큰술씩, 맛술·물엿 1큰술씩, 다진 마늘 ½작은술)

준비하기

1 쌀과 보리는 섞어서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고 잠시 불린다.

2 햄은 먹기 좋은 크기로 네모지게 썰고, 달걀은 풀어 그릇에 담고 송송 썬 실파와 맛술, 소금을 넣고 고루 섞는다.

3 잔멸치는 체에 밭치고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얼른 물기를 뺀다.

만들기

1 불린 쌀과 보리는 솥에 담고 물을 부어 밥을 짓는다.

2 햄은 밀가루를 뿌려 애벌로 옷을 입히고 달걀물에 적신 뒤 식용유를 두른 달군 팬에 앞뒤로 뒤집어가며 지진다.

3 팬에 분량의 멸치 볶음 양념을 넣고 보글보글 거품이 일 정도로 살짝 끓인 뒤 멸치를 넣어 간이 배도록 볶는다. 이때 불의 세기는 중불 정도가 적당하다.

4 밥과 햄 지짐, 멸치 볶음을 도시락에 어우러지게 담는다.


도시락 반찬 투정이라도 부리면 엄마는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잘 먹어야 키 큰다고 타박은 하면서도 어느새 내가 좋아하는 쇠고기장조림을 만들어 싸주셨죠.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이 나는 장조림은 국물까지 맛있어 남김없이 먹었던 기억이 눈에 선하답니다. 쇠고기장조림이 반찬으로 들어 있는 날은 밥맛이 꿀맛이었어요. 여기에 반달 모양으로 썬 소시지와 양배추 등을 넣고 간장으로 볶은 소시지 볶음은 입 안에서 살살 녹았고요. 입 짧은 저는 ‘시장이 반찬’이 아니라 ‘맛있는 반찬’이 반찬이었답니다.

콩밥+쇠고기장조림+소시지 양배추 볶음

●재료 콩밥(쌀 2컵, 검은콩 ½컵, 물 2¼컵), 쇠고기장조림(홍두깨살 300g, 붉은 고추 1개, 마늘 3톨), 소시지 양배추 볶음(추억의 소시지 1개, 양배추 통)
●조미료 쇠고기장조림(간장 컵, 맛술·설탕 2큰술씩, 소금 약간, 물 3컵), 소시지 양배추 볶음(식용유 1큰술, 간장 ½큰술, 다진 마늘·참기름·물엿 1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준비하기

1 쌀과 검은콩은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고 잠시 그대로 둔다.

2 쇠고기는 큼직하게 덩어리로 자르고, 고추는 잘게 썰고, 마늘은 통째 준비한다.

3 소시지는 반달 모양으로 저며 썰고, 양배추는 도톰하게 채 썬다.

만들기

1 솥에 쌀과 콩을 담고 분량의 물을 부어 밥을 짓는다.

2 냄비에 쇠고기를 담고 자작하게 물을 부어 5분 정도 끓인 뒤 물을 따라내고 다시 3컵의 물을 부은 다음 간장과 맛술, 설탕, 소금을 넣는다. 여기에 준비한 고추와 통마늘도 함께 넣어 물이 반으로 졸아들 때까지 중불에서 끓인 다음 식혀서 결대로 찢는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배추를 먼저 볶다가 나른해지면 소시지를 넣고 분량의 조미료로 간한 뒤 한 번 더 볶는다.

4 밥과 소시지 볶음, 장조림을 도시락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