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원 시 (遠視) * 오세영

아기 달맞이 2011. 2. 19. 21:31

 
      원    시 (遠視) 

                글 오세영 * 낭송 유현서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선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다 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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