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고향 같은 자연그릇, 옹기 한번 품으면 푹 삭을 때까지 속으로 삭히는 크고 투박하기만 한, 우리네 손맛을 지키던 덩그런 옹기 진흙으로 만들어 볕에 말리고 다시 불에 구워야만 하나의 완전함이 되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옹기는 다시 흙으로 돌아가 흙이 된다 ▷ 옹기를 닮은 사람들 1000∼1200도의 온도, 불이 약하면 설익고 조금이라도 지나치면 주저 앉아버리기에 뜨거운 가마 앞에서 꼬박 일주일... 비로소 하나의 옹기가 완성된다 흙일 삼매에 빠져 콧잔등에 잔 땀방울이 송송 맺힌 오랫동안 옹기를 보아 왔음에도 한번도 물린 적이 없다는 사람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히 몫을 하는 옹기와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