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자꾸만 짧아지는 햇살의 꼬리를 부여잡고
담벼락에 기대어
따스함을 오랫동안 누리고 싶어하던
묵은 기억이 있다
노을이라 이름하는 풍경에 기대어
부러움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저녁에는
그 언제던가 오래전
사랑이라는 이름의 가슴에 기대어
편안히 잠들던 그 날도 새삼스럽다
기댄다는 것
편안하다는 것
나도 어느 날에는
누군가 기대어도 좋을
푹신하고 아늑한 벽이 되고 싶다
그 누구라도 찾아와
슬픔을 벗어놓고 기쁨을 입고갈 수 있도록
두고 두고
그 순간이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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