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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추억

아기 달맞이 2009. 7. 31. 08:51


 

 

 

 

 

저번주  청양 가면서 젊은 할머니가 손녀와
즐거운시간을 보내는것을 보면서

불곷도 잠시 할머니 생각을 하면서
할머니와의 추억을 그려 보았습니다  

할머니!
정말 오래만에 불러보는 ....
할머니 돌아가신지 벌써 수십년이 되였는데 

불꽃이 22살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 며느리 두시고
어찌 눈을 감으셨는지

네 나이 60을 넘으니 그 마음을 알것같습니다

아들을 위해서 돌아가시는 날 아침까지도
약수물을 기르러 가셨던 할머니

며느리 편하게 해주시려는지
아니면 생존에 좋은일을 많이 하셔서
죽음 복이 있으셨는지

저녁식사 맛있게 잘하시고 
수박이 먹고 싶다면 하시여
마지막으로 수박도 잡으시고

잠자리에 드셨는데 늦은밤
아들 며느리 찾으시면서 좀 이상하구나
세상을 떠나야 할것같다는 말씀을 하시고
마치 잠자는 아기처럼 그렇게 곱게 가셨던 우리할머니

그밤에 운명을 하셨다는 통보를 받고 어린나이 였지만 
할머니 생각을 하면서 서럽게 울던 기억들이 
오늘 모처럼 생각이 나네요

할머니는 그 당시 아버지 근무지에 
할머니 그리고 아들 내외와 같이 생활하셨고
우리들은 서울집에서 생활을 했지요

아들 손자 손녀를 많이 차별하셔서
늘 그것이 불만 이였지만

불꽃 형제들은 할머니손에 자라고

할머니가 해 주시는 음식은 엄마가
해주는것 보다 늘 인기였답니다

손자 손녀를 위해서 어떤일도 마다하지 않으시던 할머니

여름이면 잠자는 손녀들 위해서 모기 물리지 말라고
잠들때까지 부체질 해주시던 우리 할머니

모기라도 물리어 가려워서 하면 침이 약이라고
침을 발라주시면 
그때 철없이 드렸던 말
할머니 더러워 하면 할머니 침이 약이야 하시던 할머니 

담배 피우시고 공방대
따듯해지면 그것으로 물질러 주시면
가렵던 곳이 시원해지던 기억들

오늘따라 윙윙 소리내면 날라 다니는 모기가 그
리움의 추억을 생각나게 하네요

아침이면 해가 중천에 떴다면 호통하시면서
늦잠도 못자게 하시면서...

늘 여자는 일찍 일어나야
시집가면 잘 살다고 하시던 말씀
아미 그것은 게으림을 피우면 않된다는
할머니식 교육방법 이였던것 같습니다 

할머니는 시간만 있으시면  여자가 지켜야 할 도리
자식키울때 엄마의 도리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시든 말
그렇게도 듣기 싫더니 지금은 와 이리도  그리운지 

잠자리에 들고 막내동생과 다투어 서로
할머니 차지하려고 했던기억

그리고 할머니 젖가슴에 얼굴묻고 있으면
할머니냄새 할머니냄새 너무 좋다하면
좋아하시던 할머니
그 할머니 오늘 너무 뵙고싶습니다

이 세상에서 금이야 옥이야 누가
우리 할머니 만큼
손자 손녀를 이뻐 할 사람 또 있을까

할머니는 많은시간을 절에서 보내셨다
절에서 공양주를  도와주시면서
외아들인 우리 친정아버지 그리고 손자손녀를
위해서 무릎이 아프도록 기도하시고

그할머니 보고파서 일요일이면 절으로
할머니 찾아가는것이 얼마나 큰기쁨이였는데 

가면 보고 싶었노라 하시면서 품안에 안아주면서
절에서 모아든 밤 대추 약과같은
먹을것을 한바구니 주시던 그 기억들

절에서 먹는밥 얼마나 맛있었는지
그 맛을 아직도 못잊고 있답니다

학교 갔다오면  공부하느라고
수고했다 하시며 주시던 알사탕
오물 오물 먹는 모습만 봐도 좋다는 우리 할머니

아마 아직도 먼나라에서 당신 아들 며느리  만나고
손녀 손자들 위해서 아직도 많은 기도하고 계실 할머니

나또한 할머니 되여서 손자 소녀들이
그리워할 만큼의 사랑을주고 받아야 하는데 ....

요즈음 아이들은 할머니 냄새 난다고 하면서
멀리 한다는 말에 슬품이 밀려옵니다

정말 늙으면 좋치못한 냄새가 날까요
아니지요
그것의 사람한테만 나는 향기라고 말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