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물안개 사는 이야기

불꽃 자신도 잘~모르겠습니다

아기 달맞이 2009. 7. 22. 09:01

 

가끔 내리는 비를 보거나

또  집앞 산능성이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를 보거나

한여름 몇날 몇일
쏟아 붓던 장대비가  그친 후
피여 오른 무지개를 보다가
눈물이 핑 도는 이유를

불꽃은  잘모르겠습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던날 

산행하면서
바위 틈에 홀로 핀 들꽃 한송이가 애처로워
눈 시울이 젖는

이유를 불꽃은 잘모르겠습니다

 

 

 가을이 올 무렵
무심히  하늘을 보다가
하늘 끝자락에  어머니의고은 

모습이 보이면 눈물이 나는 이유를

불꽃은  잘모르겠습니다

 

 

길가에 조잘되면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불꽃 유년시절의 모습이 생각나면서

왜 눈물이 나는지 

불꽃은  잘모르겠습니다

 

 

젊은이의 맑은 눈빛을 보면서

누군가를 몹씨 사랑했던

기억이 나면서 왜 눈물이 나는지

불꽃은 잘모르겠습니다

 

 

배가 많이 부른 임산부를 보면서

물안개 출산 했던 생각이 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지

불꽃은  잘모르겠습니다

 

 

병원에가서 환자들을 보면서 몇년전 수술로 남편을 힘들게 했던 기억이 나면서 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지 불꽃은 잘모르겠습니다

 

 

붉게 붉게 물든
저녘 노을을 보다가

괜시리
슬퍼지면서 펑펑 눈물이 나는 이유를

불꽃은 잘모르겠습니다

 

 

아마 모든것은

이제 나이 들어가면서

그 동안에 못했던일 하고싶었던일

살면서 포기해야 했던일

이 모두가 아쉬움이 남 달라서일까요

 

아니면

잘못한 일에 대한 반성  

좀 더 많은것을 배려 못한 자책감과 

회한일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님들 불꽃 같은 경험이 없으신지요

어제 지방 다녀 오면서

본 저녁노을은 어느때 본 저녁노을보다

더욱 강열한 빛과 깜짝할 사이에 숨어 버리는 노을  

정말 정말 뭐라 표현할수 없는

허전함과 동시에 아름다움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