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물안개 사는 이야기

이틀째 내리는 비를 바라보니

아기 달맞이 2009. 5. 18. 08:10

 

 

토요일 일요일  비가 내렸지요

저는 빗소리 듣는것을 좋아합니다  

창밖으로  나무숲이 한눈에 들어오고  

안개가 피어 오르는 풍경이 무척 보기가 좋습니다

초록빛이 진한 은행나뭇잎에 은빛 물방울이 맺혀있는데 마치 보석같았고 그렇게 예쁠수 가 없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창열고 손만 조금 내밀면 이렇게 무성한 은행나무가

 

비가 내리니 생각나는 추억이 하나 있어요

 

비가 내리는 날이면 부침개가 생각나고  

빗소리가 참 듣기 좋다는 말씀도 하시던 부모님 생각이 ...

 

 

어린시절 언젠가 엄청나게 큰 홍수가 나

한강변이 거의 잠기고 강변도로 까지 물이 올라올 정도로 한강물이 불은적이 있었는데

그런 날에 커다란 우산을 쓰고 장대비를 뚫고 비구경을 가셨지요

불꽃  어린시절 한강에서 수영도 했습니다

벌써 유년의 시절 이야기니 엄청 오래전이지요

 

어린 우리는 철없이 남들은 물난리가 나서 큰일이라고 온통 떠드는데

비구경을 하며 불어난 한강을 보며 좋아라 했으니 ...

얼마나 철없던 시절인지 부끄러워지내요

 

물내려가는 것을 보면서 공포감도 많았어요 흙탕물에 떠내려가는 여러가지를 보면서

 

비가 오니까..

맛있는 부추전도 수제비도 호박 부치미도 먹고 싶더라구요

휴일날 가족들과 쑥 수제비 해먹으려고 반죽까지 준비했는데 ..

어제는 못하고 ....

 

비오는 날 누군가는 첫사랑을 그리워 한다는데

저는 어린시절의 한 때가 몹씨 그립네요

 

사랑해 주시는 부모님이 있고

살부대끼며 볶닥거리던 형제들이 있어서

즐거웠던 그 시절 말입니다

 

지금도 여자 형제들은 자주 만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