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한약방에 다녀오는데
길을 물어보는 할머니가 불꽃을 보고 새댁이라고 부르신다
잠시 당황이 되기도 하면서 아니 할머니 이렇게
나이 많은 새댁도 있어요
속으로 ㅎㅎㅎㅎㅎ
정말 그 새댁이라는 말에 잠시지만 새댁이 되었다
서울 사당으로 가는길을 가르쳐 달란다
옆에는 중년의 여인이 동행했는데
녜 ~할머니
조금 더 올라서서 마을버스 6-2번 타시고 범계역에서 하차 하셔서
서울가는쪽으로 전철을 타시면 바로 사당으로 갈수 있어요
마치 새색시 처럼 공손하게 길을 잘가르쳐 드렸다
다시한번 새댁 고마워~하십니다
옆에 동행한 사람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연지 곤지 분 냄새 폴폴 풍기는 새댁
아기자기 알콩달콩 새댁
그 새댁 시절이 지금생각하니
아름답고 기억에 오래남아있는 날들
아
오늘 나는 새댁이 되었다 내가 새댁이란다
오늘 하루
이십대의 풋풋한 새댁이 되어 향기나는 꽃이 되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그향기를 멀리멀리 날려보내 보았습니다
38년이라는 세월 거슬러 올라가
연지 곤지 분 냄새 아기자기 알콩달콩
추억 속에서 반나절을 헤엄쳤습니다.
하루가 후딱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왜 할머니는 불꽃보고 새댁이라고 했는지?
물어나볼걸 ㅎㅎㅎㅎ
결혼기념일이 얼마 남지않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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