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물안개 사는 이야기

나보고 새댁이란다

아기 달맞이 2009. 5. 4. 07:52

     
                                                

몇일전 한약방에 다녀오는데

길을 물어보는 할머니가 불꽃을 보고 새댁이라고 부르신다

잠시 당황이 되기도 하면서 아니 할머니 이렇게

나이 많은 새댁도 있어요

속으로 ㅎㅎㅎㅎㅎ


정말 그 새댁이라는 말에 잠시지만 새댁이 되었다

서울 사당으로 가는길을 가르쳐 달란다

옆에는 중년의 여인이 동행했는데

 

녜 ~할머니

조금 더 올라서서 마을버스 6-2번 타시고 범계역에서 하차 하셔서

서울가는쪽으로 전철을 타시면 바로 사당으로 갈수 있어요

마치 새색시 처럼 공손하게 길을  잘가르쳐 드렸다 

다시한번 새댁 고마워~하십니다

옆에 동행한 사람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연지 곤지 분 냄새 폴폴 풍기는 새댁
아기자기 알콩달콩 새댁
그 새댁 시절이 지금생각하니

아름답고 기억에 오래남아있는 날들


오늘 나는 새댁이 되었다  내가 새댁이란다

오늘 하루 
이십대의  풋풋한 새댁이 되어 향기나는 꽃이 되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그향기를 멀리멀리 날려보내 보았습니다

 

38년이라는 세월 거슬러 올라가 
연지 곤지 분 냄새 아기자기 알콩달콩 
추억 속에서 반나절을 헤엄쳤습니다.

하루가 후딱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왜 할머니는 불꽃보고 새댁이라고 했는지?

물어나볼걸 ㅎㅎㅎㅎ

 

결혼기념일이 얼마 남지않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