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물안개 사는 이야기

2008/06/04 예쁜 손이였으면

아기 달맞이 2009. 1. 15. 16:21




전철 타고 가면서 옆에 아가씨 손
깨끗이 다듬어진 손이 뽀얗고 예뿌네요
또 40대 쯤 보이는 아줌마 손도 역시 예뿌더구나

그런데 내손은
붉은 빛이 돌고 시커먼 손
슬그머니 손을 감추고 말았습니다
물 일을 많이 해서 일까요

일을 하면서 꼭 장갑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집안일을 하면서는
장갑은 겨울철이나 약간 사용하고
손을 아끼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래서 손이 아주 거칠고 미워졌나봅니다

미워진 손은
너무나 손을 방치한 잘못이 있으니
뭐라고 말 할수가 없겠지요

40대가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이 있드시
손도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 인것 같습니다

손이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설레는 게 바로 여자들이지요

손가락은 짧고 손톱은 동글동글합니다.
손등은 또 주굴주굴 주름이 많아졌습니다

요즈음 자주 손을 자세히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뽀얗고 손톱이 길고 손가락이 긴 여자들의 손이
참 많이 부러워졌습니다

나는
젊을때 보다는 살도 찌고 얼굴도 편해지고, 성격 또한 느긋해져서
난 어느새 내 얼굴에 책임질 수 있는 멋진 아줌마로 엄마로
그리고 아내로 변모 되었다고 당당하게 생각했는데

오늘은 손을 보니 ...
젊음이 부럽습니다

나이가 들어 가는것이 서러워집니다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것이 억울합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누구에게든 요즈음 예뻐졌다는 말을 듣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뻐졌다는 말이 외모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내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 였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산야초 채취에 나섰다가
아침 이슬도 가시지 않은 시간
풀밭의 싱그런 풋풋한 냄새
뽀얀 토끼풀이 어찌나 이쁜던지요

풀이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토끼풀이 널려 이쁘게 자라나 있습니다
어렸을적에 꽃반지 만들고 팔찌 만들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토끼풀로 반지만들고 팔지 만들어 손에 끼고 어린시절 생각으로 돌아가 한참을 정신없이 ㅎㅎ

손에 반지끼고 팔찌차고 남편에게 사진한장 부탁했는데
그냥 보는것보다 사진으로는 더욱더 볼수가 없내요 ㅎㅎㅎ

그래서 이미지 아주 작게 편집했답니다

손이 가늘고 예뻐지는 방법은 없을까요
엔간히도 못생긴 손이라고 생각하지만
내일은 손톱에 봉숭아 물이라도 드리면
조금은 보기좋은 손이 될까요 ㅋㅋㅋ

그래도 나는 곱고 뽀얀 손보다 살림하느라고
거칠어진 당신 손이 정말 좋다고 하는 남편말을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친구말이
이 세상에 곱고 예쁘지 않은 어머니의 손이 어디 있을라구 하는말에
이제 좀 당당해볼까합니다
손이 어찌 변했든 이손으로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셨고
앞으로도 건강을 지켜줄 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