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물안개 사는 이야기

2008/03/25 광천 기차여행

아기 달맞이 2009. 1. 15. 16:06


3월10일 광천행 기차를 타기 위해서

영등포역으로 향하면서 즐겁다는 생각과 좀 섭하다는 생각이 엇갈려지요

2월부터 매달 한번씩 기차역 여행을 하기로 한 친구들이 있어요
4명인데 오늘 여행에 사정이 있어 참석 못한 한친구가 있기 때문이지요
모두가 약속시간에 당도하고 기차에 탑승을 하면서 기차는 서서히 달리기 시작합니다
여행의 설레움으로 모두가 아침식사를 거르였기에 물안개가 준비한 깁밥과 삶은 계란
그리고 냉이무침 맛있게 먹고 커피를 준비한 친구가 커피 대령하고 간식으로 맛나는 빵도 모두가 꿀맛입니다
그런데 사이다가 빠졌군요 ㅎㅎㅎㅎ
봄 향기 따라 떠나는 기차여행
역시 기차여행은 고속보다는
덜컹거리며 간이역마다 거치면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솔솔한 재미가 있지요
기차여행은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교통수단인거 같습니다


두시간을 달려 도착한 광천역 광천김과 새우젓이 유명한 곳이지요 바로 전날 장날이 였다내요
역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서너번 온집인데 올때마다 주인이 달라요
식사는 백반으로 주문하고 혼자 식사준비를 하시는 주인 아줌마를 도와 서빙에 나선 친구 ㅎㅎㅎ
식사는 생각보다는 깔금하고 정갈했습니다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가까히 있는 축협에 들어가 화장실을 사용하겠다니
아주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나올때 감사하다는 말을 하니
직원 서너명이 좋은 여행 되시라는 말로 ..화답을 하는데
친절한 축협 직원들로 인해 처음온 친구들은 광천의 이미지가 좋다고





택시로 오서산 정암사로 으로 향했습니다

옛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아 오서산이라 불러졌다합니다
아직 겨울의 끝자락이라서 정암사 근처의 풍경은 삭막하고 황량하지만
얼마후면 아름다운 산속에도 어김없이 봄은 곳 찾아 오겠지요
아쉬움을 뒤로한채 차도를 피해 숲길로 이어진 옛길이 있는데
정암사 해우소 옆의 오솔길로부터 시작됩니다
대장이 앞장서고
호젓한 산길이 더욱 운치가 있더군요
몇년전 대장과 함께 걸었던 길을 오늘은 기차여행 친구들과
마른 풀인데 어찌나 예쁘던지



약간 좁고 가파르긴해도 불어오는 봄바람이 너무 상큼하더군요
햇살이 잘 드는 곳에는 진달래 봉우리가 통통합니다
발효차에 관심이 많은 친구
산야초가 많다고 다음에 또 오자고 합니다
찔레 인동 명감 나무 아주 많더라구요


산속 숲속길을 걸어나와 민가가 있는 곳에서는 냉이 커기 시작했어요
아직 농사철이 일러 초록색 신록을 볼수는 없었지만 어린 시절 할머니와 나물 캐러 다니던 생각이
봄날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릅니다
한가로운 시골의 풍경 들녁의 신선한 봄바람 향기 ..
모두가 잠시 나물케는 봄처녀 가 되어서
냉이는 생각보다 아주 많았어요
할머니들 께서도 호미로 냉이를 케시고 계시더군요
아마 작은 푼돈이라도 벌어 손자 손녀 사탕 값이라도 하실거라는 생각이 ...

이꽃이 개불알 꽃이라고 하내요



냉이를 케는 동안 대장은 사진을 찍고
두어시간 지루하기도 하련만
냉이 있는곳을 알려도 주는 대장
고맙고 미안하기도하고
그래도 친구들은 냉이 케기가 너무 재미있다면 그만 가자고 하는데도 그냥 냉이를 켑니다


어느 정도 케고 다시 광천역 근처에 시장 구경에 나섰지요
장날 다음날이라서 인지 시장 골목은 한산하더군요
장사꾼들에게는 우리들이 눈에 띠나 봅니다
김~사라고
젖갈 사라고 먼저 말을 건내내요




젓갈의 고장 광천에 왔으니
젓갈 맛도 보고 조개젓과 창란젓을 구입했어요
시장 골목에 순대집에 앉아 수던분한 아주머니가 주시는 순대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덤을 너무 많이 주시더군요
역시 시골장에서나 볼수있는 후덕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후 5시16분 기차를 타기위해 역으로 향하면서
먼 훗날 그리움 되질 할 그날을 생각하며
아름다운 풍경들을 한폭 한폭 마음에 담았지요
정겹고 행복한 시간을
하루를 친구들과 보냈는데
이번 여행도 한 사람당 35000원의 행복이였습니다
그날 기차여행에 동행해준 대장에게
친구들은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더군요
저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대장님 당신을 뭐뭐 ....해요ㅎㅎㅎㅎㅎ


물안개가 캔 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