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물안개 사는 이야기

2007/10/05 엄마 어렸을 적엔 인형展

아기 달맞이 2009. 1. 15. 12:53






같은 아파트에사는 친구하고 팔각정에서

솔숲향 가득한 안양 예술공원내 알바로 시자홀에서
엄마 어렸을 적엔 인형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산책을 하면서도 전시관 쪽으로 산책을 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추석 몇일전 우연히
8월 24일~ 9월 23일까지 10:00~19:00시까지며 입장료 : 천원
외갓집 가는길, 엄마 손 약손, 포장마차, 도시락, 시장 골목 등 옛추억들을
인형들로 재현하여 지난 시절의 그리운 정경들을 소품에 고스란히 담아
사실적으로 재현했더군요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 가재도구며 볼품없는 옷차림 인형들의 표정에서 어두움보다는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어렵고 가난했지만 밝고 강한 의지로 역경을 극복하고 오늘을 일궈낸
조상들의 강인함을 엿볼수 있어 한시간 이상 유년의 시절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더 빨리 알았더라면 가까히 사시는 우리 님들도 함께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얼마나 컸던지요


한가닥은 엄마 또 한가닥은 아빠
아기는 그 두가닥에 메인 사랑이란 그네를 타고놀며
날마다 조금씩 자란다


엄마, 할머니, 동생,나, 봉숭아꽃물을 들인다
고운 마음에만 고운물이 드는 걸까요?
 
수박 한덩이로 많은 식구먹기가 부족해
사이다 한병넣고 사카린 넣어 서로 숟가락으로 
퍼먹던 시절
 
텃밭에 자라는 호박잎,상치, 풋고추.. 
금방 뽑아 된장에 쌈싸먹던 그맛..
어찌그리 꿀맛이던지
 
김장이 겨울 반찬의 대부분이었던시절
동네 아주머니들 모두 모여서 시끌 벅적
온종일 김장하던 모습
 
온종일 뛰어다니서 꾀재재한 얼굴로 오면
엄마는 한줄로 세우시고 샘물길어 
큰놈은 등목욕 작은 놈은 통목욕을 시키신다
한여름에도 등이 떨어져 나갈듯한 차거움..
 
모내기 하는 날 
논두렁에 풀잎깔고 앉아 "고시네"하고서 먹는 들밥
쌍치쌈에 산나물 ,돌미나리 무침에 구수한 된장국
보잘것 없는 반찬이지만 꿀맛이라
 
한겨울 양은도시락에 싸온 점심
난로 위에 얹어 데워먹으려 서로 경쟁
밑에 것은 까맣게 타고 위에것은 차겁고..


잠시나마 과거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