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물안개 사는 이야기

2006/01/14 / 입술 도둑 맞을뻔 했어요

아기 달맞이 2009. 1. 14. 22:17


아침이면 아이들 출근시키고 아침산책을 가지요
될수 있으면 빠지지않고 가려고 노력합니다
체중도 조절하고 건강을 위해서 다녀오면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늘가지고 다니는 mp3 에서는
좋아하는 음악이 나옵니다 ㅎㅎㅎ
자연 속에 물안개만의 공간을 만들어서 매일 그곳에 가고
변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얼마나 기쁨이 되는지요
봄이되면 여린 녹색 잎이 피어나오는 변화와
새들의 노래소리에 반하고
여름이면 무성한 진초록에 숲속을 사랑하고 만킥하면서
가을이면 버석버석 낙엽이 밟히는 소리에 귀기울리고
이 모두를 마음 안에 차곡차곡 담아두지요
매일같은 장소이지만 철따라 보는 느낌 감정은 늘 달라요
물안개가 아침 산책길은
집에서 10여분만 걸으면 숲속길에 들어서지요
오르막길도 있지만 느린 걸음으로 한 40-60분 쯤 걸리는 코스입니다
아침 산책길에 만나는 사람들은 약수터에서
물 한모음을 먹지만
물안개는 약수터물 좋아하지 않아요
집에서 보온병에 커피 아니면 녹차 인도티를 꼭 준비해 갑니다
가장 좋아하는 자리에 앉아 동행하는 친구와 차한잔 마시는
기분 님들은 아시라나
나뭇잎에 떨어지는 햇빛 축축한 공기에 기분은 향상 좋아집니다
전날 아무리 나뻔던 일도 잊을 정도로 ㅎㅎㅎ
제 걸음에 리듬이 붙고 마음은 그 리듬에 맞춰 흥도 많이 난답니다
아래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스트레칭도 가끔은 해요
넓은 풍경을 바라볼 때 욕심도 교만도 모두 사라지고
겸손함 경외감 등등이 물안개 마음을 쓰다듬어 차분하게 만들어줍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속이 편치 않을 땐도
산책길 풍경이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역활도 단단히 하지요
자연은 늘 이렇게 사람마음을 편하게하는 마력이 있는것 같아요
안양 유원지 공공 예술품중에 노르웨이 작가가
제작한 하늘 다락방에서 아주 별일을 당했어요
3층으로 되어있는 작품인데 삼층에는 밖풍경을 볼수있는
작은방인데 마치 작은 다락방 같아요
아주 포근함도 느낄수있고
그네에 앉아 친구하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등산복차림의 중년 남자 셋이 들어옵니다
그 방은 5사람 이상은 들어오지 말라는 문구가 있어요
낮선 사람에 좀 긴장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버너키고 라면도 끓이고
애인하고 와서 뽀뽀도 하면 좋겠다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킬킬되는 모습이 ..
아주 물안개 비위를 상하게 하더군요
친구도 있고 해서
아저씨 이곳은 작품을 감상 하는곳이랍니다
만일 버너를 키면 산림 감시원을 부르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줌마 하고 뽀뽀를 해야겠군 하면서 ...
얼마나 불쾌하고 당황을 하게 되던지
빨리 얼굴을 돌려서 위기를 면했지만
아~글쎄 행동이 느렸다면
저 ~입술 도독 맞을뻔 했다니간요
남님들 ~
이런 남자 어떻게 해야지요
친구가 어찌니 민망한 말로 그 사람들을 대하던지
아무말도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나더군요
뒤에다 되고 물안개 쌍욕을 했어요
들었는지 안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래서 그날 늘 행복했던 산책길은
아주 흉칙한 산책길이 되었습니다
등산하는 사람들 마음은 좀 남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만났던 그 사람들은 진정한 등산객이 아니였나봅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아이~~~~~~기분나빠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