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안개 국내 여행기 ♣/2004년 여름인제 여행
인제군 남면의 신남리 삼거리에서 양구군으로 넘어가는 고개는 제법 높고 험했으나 경치는 한계령이니 은비령 못지안게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버스운전수 아저씨께 물었으나 고개 이름을 모른다고 합니다 그 험준한 땅모양으로 보아 당연히 고개의 이름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리저리 지도를 뒤져봐도 고개 이름이 전혀 나와 있지 안더군요 관활 면사무소에 물어봐도 뚜렷한 지명이 없다고 하며 그저 상수리고개라고 부른다는데 상수리(上水里)는 고개 너머에있는 마을의 이름이였답니다 오전에 한계령을 오른 후에 필례령을 거쳐 인제읍에까지 나와서 오후 늦게 버스를 탔기 때문에 저녁때가 다 돼서야 양구읍에 도착할 수 있었지요 양구는 한눈에도 전방의 군인도시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거리에 군인들이 많이 눈에 띄고 군인들을 상대로하는 군장점(軍裝店)이나 소매점들이 많았습니다 양구읍 번화가의 밤풍경 숙소를 정하고 사워를 한 다음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 식당을 찾아나섰는데 따듯한 전골 같은것을 먹고싶었으나 문을 닫은곳이 많이 있더군요 어느 한집을 들어가니 손님은 한 사람도없고 테레비를 보는 주인 아줌마가 눈은 테레비에 고정하고 어서오셔요 하네요 삼겹살을 먹는데 반찬은 마늘서너쪽과 김치 상추 뿐입니다 삼겹살 값는 일인분에( 7000원)서울과 같으면서 반찬은 이것뿐이라니? 음식이 떨어진건지 아니면 양구는 그런건지 알수가없네요 반찬 다~나온거냐는 물음에 녜~아주 가볍게 대답하는 식당집 아주머니가 아주 밉살스럽게 보입니다 ㅎㅎㅎㅎ 여행중에 이렇게 반찬없이 식사를 하는것은 처음이라서 저녁을 맛있게 먹기는 기대하지 말아야 할것같아요 간혹 이렇게 성의없는 식당을 보면 그 지방에 이미지도 무척 나쁘게 생각되는것같습니다 그런대로 먹으면서 공기밥을 시키니 청국장이 아주 맛있다나 물안개는 들은척도 안했습니다 청국장이란 물안개 생각으로는 겨울에 먹어야 제격이라는 생각이였기에 저녁을 먹고 밤거리를 잠시 돌아보았는데 다 인제보다는 더 복잡하고 큰것같더군요 야경사진을 찍으려는데 상가 주인들이 나와서 말을 걸어옵니다 어디서 왔나고 양구 시내 여행 마지막 내일은 양구, 춘천을 거쳐 안양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잡고 양구에서 춘천까지는 소양호 유람선을 타기로 했습니다 육로를 이용하면 시간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귀가하는 과정도 여행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일정을 활용하려는 생각 때문이지요 어제 저녁밥을 반찬없이 먹었기에 아침식사는 좀 깨끗하고 큰 식당을 찾아나섰다 된장찌게를 주문했는데 어제 그식당하고는 비교도 되지않네요 까끔하게 차려나온 아침을 맛있게 먹는데 그때가 오전 9시쯤 되었는데 잘생긴 군인(계게급은 일병이였는데 ) 두 청년이 소주4병과 삼겹살을 먹고 있는데 나누는 대화가 쌍말을 하네요 어른들이 가까히서 식사중인데 저정도로 외식하려면 집에서 어느정도 용돈을 보내 주어야 하는지... 물안개 아들들도 군대 갔다 왔지만 단돈 5만원만 주어도 많다고들 했는데 하긴 벌써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 큰아들은 휴가와서 돈좀 주면 고삼인 동생 책상서럽에 용돈하라고 단돈 몇푼이라도 주고 갔답니다 동생은 그런형을 고맙게 생각하고 형 군대 있을때 대학교 합격하고 아르바이트 한돈을 저축해서 제대해온 형에게 큰선물을 했지요 이웃집 아니면 후배 아들들 군대가서 보내주는 금액을 생각하면 너무과 하다는 생각을합니다 요즈음 아이들 돈 씀씀이가 대단하지요 양구읍에서 선착장이 있는 석현리까지는 한시간 간격으로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고 약 2십분이 소요되었답니다 양구 석현리 소양호선착장 석현리 선착장에서 춘천까지의 유람선은 하루에 8회 운항되며 요금은 5천 원, 소요시간은 약 45분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전에는 소양호를 오가는 유람선의 선장노릇을 하는 대장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춘천과 소양호에 자주 놀러 갔었는데 그 친구분이 정년퇴임을 하고 난 후로는 몇 년만에 다시 타보는 유람선이었습니다 이 또한 자가용이 대중화되고 난 후의 변화인데 자가용 승용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춘천에서 양구쪽으로 가거나 혹은 양구에서 춘천으로 가기 위해서 일부러 유람선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또 호수 주변의 경치도 청평사를 비롯한 오봉산권을 제외하고는 배를 타고 유람을 할 만큼 볼거리가 없다는 것도 소양호가 관광객들을 잃게 된 원인중의 하나일것같습니다 오래전에 타본 유람선보다는 작았고 피서인파가 빠져나간 까닭도 있겠지만 유람선의 선실에는 우리를 포함한 4~5명의 승객 이외에는 나머지 좌석들이 모두 텅비어 있었습니다 배는 양구 선착장을 출발한지 40분 쯤 지나서 춘천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 소양호 유람선 내부 1973년에 만들어진 소양댐은 모래와 자갈만으로 물막이 공사를 한 이른바 사력(沙力)댐으로서 높이가 120여 미터, 폭이 550 미터이며 저수량 29억 톤의 동양에서는 가장 크고, 세계에서도 네 번째로 큰 인공호수이지요 소양호 춘천선착장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적지 않겠지만 지금의 거대호수 소양호에는 댐이 생기면서 대대로 이어 내려온 고향과 농지, 선산 등을 잃어버린 농민들이 눈물과 한이 서려있는 것 같아 가슴이 시리네요. 2004년 여름의 인제(麟蹄) 여행도 이제 끝을 맺어야 할 시간입니다 여행의 시작은 늘 설레움으로 가득하고 끝 마무리에는 늘 미련과 아쉬움이 남게되네요 여행의 기억들을 추억으로 정리해서 간직하는 것도 여행의 한 부분이지요 소양호 기념탑 대장과물안개는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자연의 신비와 사람들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산골마을, 바닷가 마을, 그리고 오지 마을 가고 싶은곳은 너무나 많아요 바쁜 일상을 쪼개어 또 추억을 만들기를 원합니다 새로운 여정을 꿈꾸면서... 이제 6박7일 동안의 인제 여행도 우리의 여행수첩 속의 한 페이지로 고이 접어보렵니다 <알고 가세요> 소양호 양구선착장 : (033)481-2898 소양호 춘천선착장 : (033)242-4832, 242-4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