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23일
오늘은 연이어 사흘 강행군을 했기 때문에
인제 읍내 가까운 곳에 있는 합강정과
인제 산속박물관만 구경하기로 했답니다
푹 늦잠까지 자고 인제읍에 다방을 찾아갔습니다
몇일동안 자판기 커피만 마셨기에
오늘은 다방 커피를 마셨으면 해서요
들어가니 커피향이 가득하네요
커피한잔 마시는 중에 친정 장조카가 전화를 ...
고모 어디 계셔요 토요일 아들 돐찬치를 한다는 전갈입니다
예정대로라면 금요일 집에 도착할것이니
문자로 장소와시간 보내달라고 전하고 또 부러워집니다
물안개 큰아들 나이와같은 조카는 벌써 아들 돐잔치 한다는데 ㅎㅎㅎㅎ
아침겸 점심을 하려고 다시 인제읍에 막국수집을 찾아 보았지요
예상과는 달리 인제 읍내에는 그 이름이 밖으로 많이 알려진 막국수집이 없더군요
주민들에게 물어서 찾아간 집이 [동원막국수]인데 막국수만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서
그런지 막국수 맛은 좋았답니다 (033)461-2526
막국수는 원래 메밀 껍질을 벗겨내지 않고 그냥 빻은 가루로 국수발을 빼낸다고
해서 막국수인데, 알고보니 요즘은 대개 껍질은 제거하고 나서 가루를 낸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 먹었던 막국수에 비해 요즘은 면발도 질겨지고
구수한 맛도 덜하다고 대장은 말하지만
물안개는 너무나 끈기가 없는 막국수보다는
물안개 입맛에는 약간 쫄깃한 면발이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동원막국수
식사를 하고 있는데 종업원 아주머니들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서로 눈짓을 하며 뭔가 소곤대면서 자꾸 웃어요
나중에 까닭을 물었더니 그중 한 분이 어제 길에서 우리 부부가
지나가는 걸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왜 그렇게 바라봤느냐고 물었더니 '하도 보기가 좋아서'라나ㅎㅎㅎㅎ
모텔 숙소에서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카메라 밧데리도 사고
시골 다방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감자떡을 사려고 인제 읍내를
한바퀴 돌았는데 아마 그때 우리들 모습을 본것같습니다
합강정은 인제읍 합강 2리에 위치한 정자로써 인제에서 가장 유서 깊은 곳으로 소양강
상류인 내린천이 기린방면으로 부터 흘러들고 서화강과 한계천이 합류 후 흘러들어 이
지점에서 합류한다는 것에 연유해 명명된 정자로써 조선시대 중엽부터
합강정으로 불려 내려오고 있답니다
합강정 전경
합강정 부근에는 2002년에 만들어진 번지점프장과 합강정휴게소등의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특히 합강정 정자 위에서 바라보는
번지점프장면과 내린천과 인북천의 모습은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준다지만
합강정의 전경 사진을 찍는데 대장은 한참 애를 먹었지요
특히 높다란 번지점프용 철제 시설물은 합강정의 경관을 망치는데
결정적인 열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답니다
번지점프장을 허가해 줌으로서 인제군의 재정수입에는 어느 정도 보탬이
되었을테지만 그로 인해 망가져버린 합강정의 경관은 무엇으로 되돌릴 것인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에 눈이 어두운 나머지 후손들에게 길이
남겨줄 아름다운 경관을 훼손해 버리는 걸 보면 답답하기 짝이없다고
또 대장은 한마디합니다
합강정과 내린천, 오른쪽에 인제읍이 보인다
합강정 에서 쉬고 있는데 내린천 번지점프장을 찾은 한 여성이 지상 55m
높이의 타워에서 시원하게 몸을 날리고 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아~그런데 대장이 번지점프를 하고싶다네요
물안개 하는말 55세 이상은 안됨 한마디로
합강정 정자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아이들 대리고 나온 젊은나이의 가족들이 있는데
그중 한가족이 자리까지 깔고 아이와 함께 있는데 두부부가 하는 행동이 마치 자기집
안방같은 행동에 눈살이 ....
그런것이 자꾸 눈살을 거실리게 합니다
그곳에 있기가 너무 민망합니다
아니면 물안개가 이상한것인지
사진을 찍고있던 대장도 보이지 않고 잠시후에 휴게소에 갔다왔다면
빙수맛이 나는 빙과류를 ..
물안개는 팥빙수를 무지 좋아하거든요
그 빙수로 인해서 기분이 업 ㅎㅎㅎㅎㅎ
합강정 옆에는 이고장이 낳은 슬픈 시인 박인환(朴寅煥)의 시비가 세워져 있답니다
그러나 그가 이고장 출신이라는 것 이외에는 시인의 생가터나 기념관 등
그를 기념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아쉽더근요
세월이 가면 모든게 다 그렇게 잊혀져 가는 것인지..
박인환 시비(詩碑)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날의 밤을 잊지 못하리.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박인환(朴寅煥)
시인. 강원도 인제(麟蹄) 출신으로 1944년 황해도 재령의 명신중학교를 졸업했다.
55년 그의 작품이 망라된 《박인환시선집》을 냈으며, <목마와 숙녀>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작고하기 1주일 전에 쓰여진 <세월이 가면>은 노래로 만들어져 널리 불려지고 있다.
76년 장남 세형(世馨)이 《목마와 숙녀》를 간행하였다
합강정에서 인제 읍내까지는 약 2킬로, 버스를 탈가하다가
시간도 오늘은 여유가 있기에 천천히 걸어도 2~3십분이면
갈 수있는 거리 같아서 또 걸었지요 ㅎㅎㅎㅎ
걸어가는 도중에
헌 신문을 뒤적이며 한낮의 무료함을 달래는 이발소 주인의 모습이 한가롭습니다
대장은 사진을 한장 찍어도 되냐고 말을 건네니 괘히 승낙을 해주시네요
인제읍내 풍경
감사하다는 말을 걷내고 다시 걸으면서 이사진이 먼훈날
인제의 옛모습이 될거라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산촌박물관에 도착을 했답니다
인제군 산촌민속박물관은 인제군의 사라져가는 민속문화를 체게적으로
보전 전시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산촌민속 전문박물관으로서
2003년 10월8일 개관되었다고 합니다
전시내용은 산촌사람들의 생업과 신안 음식 놀이등을
실물을 비롯해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형, 그리고 각종 영상매체로
2개실 36개코너로 전시가 되었답니다
개관된지 1년 쯤 되는데 현대적인 건물과 첨단시설을 이용해서 인제군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정리돼 있어서 관심있는 여행자들이라면
시간을 내어 한 번쯤 둘러볼만하니
님들도 인제를 가신디면 꼭 다녀오셔요
박물관내부에는 에는 쎈서가 정착되어 있어서 이용자의움직임에 따라서 각코너마다
설명을 하는데 다른 박문관에서는 느낄수없는 분위기더군요
맷돌 돌리기 체험
맷돌 돌리기 체험관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맷돌을 돌려볼 수 있게 해 놓았답니다
대장은 여자가 귀한 집안이어서
시 어머니는 아들만 8형제를 낳아 기르셨는데, 딸 하나 없이 8형제를 키우셨고
집안에 누나나 여동생이 없으니 남자들이 청소도 하고 어린 동생을 업어주는
등 집안일을 돕기도 했는데 다림질이나 다듬이질, 그리고 맷돌질 등도 자주
해보았다면 아주 즐거워하네요 ㅎㅎㅎ
물안개도 오랜만에 맷돌을 돌려보며 옛추억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박물관 내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었지만 관람객이
없어서 몰래 서너장 사진을 찍었답니다
막국수를 뽑는 모형관
물안개는 모형관 앞에서 뭐라고 한줄아셔요
아줌마 막국수는 어느정도 삶아야 맛이 있나요
하고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음 ㅎㅎㅎ
박물관 본관옆 뜰 한 편에는 강원도 산골의 옛 토담집이 세워져 있는데
토담집 치고는 너무 깨끗한 게 흠이지만 도시에서 나고 자란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은 공부가 될 것같아요
[산촌민속박물관]은 인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5~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실물 모형-산골 마을의 토답집
인제의산촌박물관은
여행중 본 어느박물관보다 가장 기억이
많이 남는 박물관이였습니다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온후에 친지나 친구들에게
인제박물관소개를 하면서 꼭 한번씩
다녀오라는 소개를 했지요
우리의 어머니들 사시던 모습들을 다시한번 추억할수있는 장소였고
현장에서 체험도 할수있는 공간도 있다는 것이 정말 색다르더군요
옥에 티라면 우리부부가 관람하면서
열목어 수족관에 고기가 죽어있었고
수족관 전등불이 고장이어서 열목어를
자세히 볼수가 없었답니다
바로 그곳에 여직원에게 알려서 우리가 관람중에
고기를 떠내고 정비를 했지만 ...
그리고 귀틀집에 구경하면서 산골 귀틀집에 어울리지 않는
하늘색 푸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의자가 귀틀집 부엌에
방치되어있는것과
귀틀집 내에있는 김장독 항아리 뚜겅이 깨져 있는모습이
잘 정돈된 박물관의미지를 많이 나쁘게
한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관리하는 사람에게 말을 하려다 그냥 왔어요
그리고 집에와서 바로
인제군 홈페이지에 시정해주길 바라는 글을 올렸지요
내일은 한계령과은비령으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