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물안개 사는 이야기

2005/09/20 (화) 16:52 / 성묘 다녀오던 날은

아기 달맞이 2009. 1. 13. 21:44

 
 
 
전날 비가 많이 내렸는데
 
성묘가는 날은

파아란 하늘과
흰 뭉게 구름
짙은 초록의 산과 들은 
약간 단풍이 들어 가더군요
 
온통...
가을의 느낌이 가득 합니다  

하늘은 더 높아있고 
들녁에는 황금 물결이 바람에따라
덩실덩실 춤을 추고 
 
산소입구 밭에는 빨간고추가 여물어가고
 
들깨 향내 
 
그리고 며느리 밥풀에 보라색 열매가 많이 보이더군요  
 
산소 근처 풀섭에는 환경이  도시와 달라
 
메뚜기 여치 방아께비 여럿
종류가 보이고
 
높은 나무에서는 막바지 매미가 요란하게 울어됩니다  
 
산소 근처에는 마치 봄처럼 가을쑥이
아주 연하게 얼굴을 내밀고....
 
가을 쑥국도 맛이 독특하다는 는 글을 어디서 본것 같아
잠시 햇살이 뜨거운것도 모르고 물안개 쑥을 캐고..
 
연 초록색의 엉컹퀴 어린순도 많이 있어서
한접시 정도 나물로 해 먹을수 있을 만큼 캐고
물안개는 이런 일이 너무나 좋습니다
아니 참 행복합니다
 
가을바람은 살살 불어오고
푸르름 가운데 여기저기서 가을을 알려주내요
 
코스모스 산들산들 가는허리로
부는 바람따라 춤도 잘도 춥니다  
 
딱 벌어진 밤송이
해을 향해 노란색의 빛갈로
벌 나비를 유혹하는 해바라기
 
향기가 나는
산초열매
이 모두가 가을에 정취입니다
 
산소 근처에서 알밤을 줏어서 까서 맛을 보았지요
작은 밤이 아주 닷맛이 강합니다 
 
아~
가을은 결실의계절이라고 했던가
저절로 콧노래가 나옵니다
 
가을을 남기고 떠난사람 ~
가을은 멀리있지만 
 
대장은 한해에 봄 가을로
조상묘를 찾아 성묘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않습니다 
 
위로 형님들이 계시지만 나이 드시고
또 별로 관심이 없는듯합니다 ㅎㅎㅎㅎ
 
아마 동생이  잘 알아서 하리라는 생각이겠지요
그래서 봄 가을로 가까운곳에 나들이 가듯 물안개도 함께 나서지요
 
배냥에 과일 술 포 만을 준비해서
 
성묘 하는
대장을 보면 무척 경건 하다고나 할까요
술 한잔  따르는 일에도 온정성이 눈에 보입니다
옆에서 수발드는 물안개가  느낌이 와요
 
아이들 대리고 성묘 온지가 이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요즈음 젊은 사람들 사회생활이 너무도 각박합니다

내년 봄에는 시간을 꼭 만들어 아들들도 함께 와야겠다고 합니다
과연 우리 아들들도 우리집 대장처럼 성묘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않을까요
대장도 늘 성묘를 하지만 조상님들 얼굴은  뵙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일찍 단명을 하셨기에 
 
산소 옆에서 간단히 준비한 점심을 먹고
벌러덩 누워 하늘을 바랍봅니다
구름이 한없이 자꾸 흘러갑니다 

지는 노을을 등지고 돌아오는 마음은
할일을 했다는 뿌듯함으로 가득하더군요 

생각해보면 시간이 갈수록 장묘문화도 달라지겠지요
과연 우리부부가 저세상으로 갈때 어떤 장례식과 장묘 방식이 될라는지 ..
 
점점 산소를 쓴는것보다는 화장을 하는것을 선호하고 권하는 마당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