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의 시 - 향수(鄕愁) 향수(鄕愁)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 좋은시 2013.07.20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김경주 고향에 내려와 빨래를 널어보고서야 알았다 어머니가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는 사실을 눈 내리는 시장 리어카에서 어린 나를 옆에 세워두고 열심히 고르시던 가족의 팬티들, 펑퍼짐한 엉덩이처럼 풀린 하늘로 확성기소리 짱짱하게 날아가던, 그 속에서 하늘하늘한 팬티 한 장 꺼.. 좋은시 2013.07.08
어머니 / 이해인 어머니 / 이해인 당신의 이름에선 색색의 웃음 칠한 시골집 안마당의 분꽃 향기가 난다 안으로 주름진 한숨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치마폭 사랑 남루한 옷을 겇친 나의 오늘이 그 안에 누워 있다 기워 주신 꽃골무 속에 소복히 담겨 있는 유년(幼年)의 추억 당신의 가리마 .. 좋은시 2013.06.13
동 행 / 용 혜 원 동 행 / 용 혜 원 그대를 생각하면 내마음 깊은곳 까지 따뜻해 집니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선한 눈망울을 보면 금방 이라도 사랑 한다고 고백 할것만 같습니다 그대 이름을 가만히 부르면 보고픈 얼굴이 떠올라 가슴이 따뜻해 집니다 내 마음을 감싸는 그대의 손길을 느낄수 있고 날 사랑.. 좋은시 2013.06.11
고은 "시 쓰는 것이 내 존재 이유" 28일 밤 프랑스 낭트서 시낭송회 (낭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주변에서는 내가 다작을 한다고 하지만 나는 시를 더 써야 합니다. 시를 쓰는 것이 내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써야 할 시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서 죽을 수도 없어요"(웃음) 28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 좋은시 2013.05.30
문태준 님의 빈집의 약속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볕이 보고 싶은 날에는 개심사 심검당 볕 내리는 고운 마루가 들어와 살기도 하였다 어느 날에는 늦눈보라가 몰아쳐 마음이 서럽기도 하였다 겨울 방이 방 한 켠에 묵은 메주를 매달아 두듯 마음에 봄가을.. 좋은시 2013.05.23
괜찮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 권혜진 (낭송:김춘경) 괜찮은 사람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 괜찮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깊이의 잣대가 필요 없는 가슴 넓이의 헤아림이 필요 없는 마음 자신을 투영시킬 맑은 눈을 가진 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삶이 버거워 휘청거릴 .. 좋은시 2013.05.20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한용훈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 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 좋은시 2013.05.13
봄 꽃피는 날 봄 꽃피는 날 / 용혜원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나무 한 그루 서 있다는 걸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도 꽃이 활짝 피어나는 걸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좋은시 2013.04.08
노부부 老夫婦 /구상 노부부 老夫婦 구상 아름다운 오해로 출발하여 참담(慘憺)한 이해에 도달했을까! 우리는 이제 자신보다도 상대방을 더 잘 안다. 그리고 오히려 무언(無言)으로 말하고 말로써 침묵한다. 서로가 살아오면서 야금야금 시시해지고 데데해져서 아주 초라해진 지금 두 사람은 안팎이 몹시 닮.. 좋은시 201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