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고혈압에 대한 오해와 진실
고혈압은 병이 아니다?
대표적인 성인병이자 모든 질병의 원인으로 취급받고 있는 고혈압.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고혈압과의 전쟁을 치르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늘 불안한 존재이며, 경계 대상 1호인 고혈압이 ‘병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있다. 지금까지 고혈압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살았던 당신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다.
고혈압 기준치에 숨겨진 비밀
우리는 각종 매스컴을 통해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듣고
있으며, 실제로 주변에서 고혈압 환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매년 고혈압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지, 왜 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궁금해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고혈압은 병이 아니다>의 저자 마쓰모토 미쓰마사는 최근 8년 사이에 일본의 고혈압 기준치가 50mmHg나 낮춰졌다고 말한다. 즉, 160에서 140으로 기준치가 내려가게 되면 150이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정상에서 고혈압 환자가 되는 셈이다. 이런 기준치 변화 때문에 고혈압 환자의 수는 1980년대 230만 명에서 2010년 이후에는 5,500만 명으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2011년 <국민 건강·영양 조사>에서는 성인의 27.5%, 즉 4명 중 1명 이상이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생기게 된 것일까? 고혈압 기준치가 낮춰진 진짜 이유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다만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면서 혈압약 판매도 그만큼 늘어나게 되었고, 이런 현상으로 미루어 충분히 상술이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고혈압 YES or NO
고혈압은 뇌졸중을 일으킨다? NO!
뇌졸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뇌의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뇌의 혈관이 찢어져 출혈을 일으키는 ‘뇌일혈(뇌출혈)’, 뇌 표면의 혈관에 생긴 혹이 터져 지주막이라는 수막 아래에 출혈이 발생하는 ‘지주막하 출혈’이 그것이다.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뇌경색을 두고 사람들은 그 원인이 고혈압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뇌경색은 오히려 혈압이 낮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면 우리 몸은 사력을 다해 혈류의 강도를 높여 피의 응고물을 흘려보내려고 한다. 즉, 혈압을 높여 피의 흐름을 빠르게 한다. ‘고혈압 때문에 뇌경색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뇌경색이 발생했기 때문에 혈압을 높여 낫게 하려는 작용’인 것이다. 그런데 약으로 혈압을 떨어뜨리는 일은 위험한 행위인 셈이다. 과거에는 뇌졸중 중 뇌일혈 증상이 가장 많았다. 그 이유는 영양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에 혈관이 약해져 높은 혈압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육체적 노동이 대부분이었던 당시에는 약한 혈관이 강한 육체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혈관이 쉽게 터지는 뇌일혈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영양이 개선되고 육체노동이 거의 사라지면서 뇌일혈의 비중이 10∼20%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고혈압=뇌졸중’ 이미지만 남아 혈압약으로 혈압을 낮춰 뇌졸중을 예방하려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무조건 혈압약을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은 위험한 현상이다.
혈압약을 먹으면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YES!
혈압약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는데 그중 칼슘 길항제에 대해 살펴보자. 모든 세포의 표면에는 칼슘이 드나드는 작은 구멍이 있다. 칼슘이 이 구멍을 통과하면 전기적인 변화가 일어나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오르는 것이다. 칼슘 길항제에는 이 칼슘 통로를 막는 효과가 있어 혈관이 수축하지 못하고 넓어진 채로 있게 된다. 그래서 혈액이 쉽게 흐르는 상태가 되어 혈압이 내려가는 원리다.
그런데 이 칼슘 길항제는 혈관뿐 아니라 몸속의 모든 세포에 작용한다. 따라서 혈압약이 모든 세포의 칼슘 통로를 막아버리면 세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그중 가장 큰 피해는 면역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이다. 면역세포는 몸속으로 침투한 바이러스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몸속에 생겨난 암이나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이상 세포를 찾아 없애준다. 그런데 칼슘 길항제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되어 정상적인 경우라면 제거될 암의 싹을 방치하는 셈이다.
혈압은 아침에 측정해야 한다? NO!
여러분은 어떤 환경에서 혈압을 측정하는가?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에 ‘적어도 15분 이상 안정을 취한 뒤 측정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구나 아침에 혈압 측정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침에는 우리 몸이 활동을 준비하며 혈압을 올려 대비하기 때문에 혈압이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식사 후에는 대체로 혈압이 내려간다. 그렇다고 혈압이 내려갔을 때 측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즉, 혈압을 측정하는 데는 다양한 변수가 있는데 과학적 근거 없이 아침에 측정하기를 권유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또한 집에서 직접 측정기를 가지고 측정하는 것도 좋지 않은 방법이다. 혈압은 변수가 많다. 특히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큰 영향을 미치는데, 자칫 자가 측정을 했을 때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다시 측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미 수치를 보고 심리적으로 불안과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 수치는 내려가지 않는다. 오히려 수치에 집착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결과만 낳게 된다.
소금과 고혈압은 관련이 있다? NO!
소금 섭취량과 고혈압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이미 1988년 ‘인터솔트 스터디’ 역학 조사를 통해서 종지부를 찍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고혈압과 관련해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존재한다. 마쓰모토 미쓰마사는 일반적인 식생활을 하는 한 염분 섭취를 줄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우리 몸은 소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염분이 부족하면 순환 부전, 혈압 저하, 탈수 증상, 변비, 빈혈, 부종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소금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물론 필요 이상의 과다한 염분 섭취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고혈압은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답이다! YES!
만병통치의 근원은 면역력이다. 면역력이 높으면 그 어떤 질병도 이겨낼 수 있다. 고혈압도 마찬가지다. 그럼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인가? ‘웃음’이다. 일상생활에서 웃음만큼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없다. 쉬운 것 같지만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다.
실제로 암 환자 19명에게 3시간 동안 희극을 보며 마음껏 웃게 한 후 그 전후의 NK세포(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자연 살해 세포) 활동도를 관찰한 결과 처음부터 낮았던 사람, 기준치 이내였던 사람 모두 활성도가 상승했다. 단, 무조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면역력이 지나치게 높아도 면역 시스템 이상으로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는데, 웃음을 통한 면역 상승은 이런 시스템의 밸런스까지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 기획 / 김수영(프리랜서)
사진 / 강태희
디자인 / 김다연
감수 / 신우섭(오뚝이의원 원장)
참고도서 / <고혈압은 병이 아니다>(마쓰모토 미쓰마사 지음,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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