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요리시간

영양 가득한 겨울별미 매생이

아기 달맞이 2015. 1. 26. 07:39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매생이에 대해 '누에실 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른다. 빛깔은 검푸르며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장흥의 진공품(進貢品)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남도지방에는 '미운 사위에 매생이국 준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매생이국은 아무리 끓여도 김이 잘 나지 않아 모르고 먹다가 입 안에 온통 화상을 입기가 쉽기 때문이다. '생생한 이끼를 뜯는다'의 순 우리말이기도 하다.

↑ 매생이가 처음 개발되고 생산하여 상품화된 전남 장흥군 내저마을


10월 중순경부터 출현하기 시작하여 겨울 동안 번성하다 4월부터 쇠퇴하며, 성장 기간동안 계속 번식한다. 지형적으로 조류가 완만하고 물이 잘 드나드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지역에서 잘 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완도, 부산 등 남해안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채취는 주로 11월에 시작하여 이듬해 2월까지 이루어지며 모두 자연 채묘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생산량이 불안정하여 시장에서 가격 변동폭이 있는 편이다.

식물성 고단백 식품인 매생이는 요즘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해초류이다. 환경오염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폭풍 등으로 인해 바닷물이 조금만 탁해져도 눈에 띄게 생육이 저하되고 염산이 조금만 닿아도 죽는 대표적인 무공해 식품으로 우주식량으로 지정될 만큼 그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다른 해조류처럼 칼슘, 요오드와 같은 무기염류가 풍부하고 비타민A와 비타민C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수분과 단백질, 탄수화물도 함유하고, 영양성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우려되는 주부, 혈관질환이 우려되는 성인 남성, 심신이 허약한 노인 모두에게 매생이를 권장한다. 또한, 매생이는 미역보다 20배 이상 많은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성장기의 어린이들, 빈혈있는 여성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 자료출처: http://blog.naver.com/hiinyoun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숙취극복' 수산음식 5선에 매생이, 굴, 낙지, 바지락, 김을 추천한 바 있다.부드럽고 시원한 매생이 국에 굴과 함께 끓이면, 아미노산을 간에 공급함으로써 지친 간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고 각종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해 간에 영양공급은 물론, 위궤양 진정효과까지 있어매생이와 굴은 숙취해소를 위한 최고의 만남이 된다.

콩나물의 3배에 달하는 아스파라긴산 역시 니코틴을 중화하고 숙취해소를 돕는 작용을 한다. 매생이국뿐만 아니라 만둣국, 떡국, 매생이죽, 전 등으로 다양한 음식을 조리할 때 사용하면시원한 바다의 맛과 가족들의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다.

사진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