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엄마표 뿌리채소차
뿌리채소인 우엉과 연근은 맛이 깔끔해 끓여서 물처럼 마셔도 좋고 즉석에서 우려 차로 즐기기에도 좋다. 믿을 수 있는 국산 재료를 사서 집에서 직접 덖으면 구수한 향도 더 진해진다.
MIE'S LIVING RECIPE
안 파는 것 없는 세상이지만 내 손으로 만드는 기쁨을 쉬이 따라갈 수 있을까요? 집에서 굳이 건강차를 만들게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우엉, 연근, 콩 등을 보리차처럼 끓여 마시면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시골이 아닌 이상 도시에서 차를 만드는 것이 번거롭게 여겨지죠. 제가 한 20여 년간 맹물 대신 우엉차를 마시며 살아왔는데요, 사실 생각보다 참 단순한 과정이랍니다.
먼저 우엉을 잘 씻어 얇게 썹니다. 채반이나 쟁반에 넓게 펼쳐서 반나절쯤 뒀다가 달군 프라이팬에 우엉을 볶기만 하면 돼요. 기름을 두르지 않고 마치 찻잎을 덖는 것처럼 볶는 게 포인트고요.
잘 구워진 것처럼 노릇해지면 멈추고, 큰 주전자에 한 주먹쯤 되는 우엉을 넣고 끓입니다. 마치 보리차를 끓일 때처럼 팔팔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서 약간만 더 우려내서 완성하죠. 연근차를 만드는 방법도 동일합니다.
다만 프라이팬에서 덖을 때 양면을 뒤집어가면서 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지요. 저는 연근을 일부러 덜 말려 남은 연근 조각으로 연근밥을 만들기도 한답니다.
노란콩, 검은콩을 이용한 차는 만들기가 더 쉬워요. 콩을 물에 씻은 뒤 채반을 받쳐 물기만 빼고 바로 프라이팬에서 달달 덖으면 되거든요. 이렇게 집에서 직접 차를 만들면 구수한 향이 시판 제품보다 훨씬 진해요. 막 덖은 진한 녹차를 마시는 것과 같은 이치랍니다.
뿌리채소와 콩차는 한 번에 많이 끓인 뒤 유리병에 담아두었다가 물처럼 수시로 마시면 좋아요. 그중에서 우엉은 빠른 속도로 우러나 즉석에서 차로 즐기기에도 좋은 재료인데요, 티 인퓨저에 덖은 우엉을 넣고 4~5분만 지나면 뿌리의 진한 향이 묻어나는 차가 완성됩니다.
홍미애는…
아들딸 키우며 야무진 손끝으로 살림을 하고 동시에 생활의 우아함을 포기하지 않은 20년 차 인테리어 디자이너. 부산 본점으로 시작된 토털 라이프스타일 숍 '마리아쥬 드 미에'를 운영해왔으며 지난해 청담점(02·543-4689)을 오픈했다. 살림에 관심을 기울이면 일상을 더 누리게 된다는 경험담을 나누기 위해 '살림 스타일링'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기획_홍주희 | 사진_양성모(JEON Studio)
레몬트리 2014 10월호
'즐거운 요리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혈압·우울증 예방에 도움주는 연어요리 (0) | 2014.12.01 |
---|---|
고구마잡채 (0) | 2014.11.21 |
제철 토란의 재발견 (0) | 2014.11.11 |
고구마 한 박스로 온 가족 간식 레시피 (0) | 2014.11.09 |
겨울철 감기예방에 좋은 대추생강청 (0) | 2014.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