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 없이도 만드는
건강 주스 레시피
인테리어 디자이너 홍미애의 아침은 1년 365일 토마토주스를 마시는 것으로 시작된다. 데치고 껍질 벗겨 믹서에 가는 주스를 어찌 그리 부지런히 준비하나 했더니, 아무것도 안 넣고 휘리릭 완성하는 담박한 방법을 알려주었다.
MIE'S SIMPLE LIVING RECIPE
"어려서부터 재료 자체의 맛을 느끼도록 조미료를 거의 안 넣은 음식을 먹고 자라서인지 저는 주스도 너무 달면 그 맛이 부담스러워요. 설탕을 안 넣은 주스는 처음에 확 끌리는 맛은 아니지만 끝이 개운하고 많이 마셔도 부담이 없지요.
특히 토마토는 끓여서 주스로 만들면 항암 효과도 더 뛰어나고 각종 영양 성분이 강화된다고 하지요. 보통은 데쳐서 껍질 벗기고 믹서에 갈고 소금도 첨가하면서 복잡하게 만들더라고요. 살림은 일단 쉬워야 재미가 붙고 즐기게 된다고 믿는 저는 건강 주스도 심플하게 만듭니다.
먼저 좋은 토마토를 고르고 꼭지를 뗀 뒤 재료를 뭉근하게 끓여주는 스마트 쿠커에 넣으면 끝! 스마트 쿠커는 넣기만 하면 재료를 알아서 푹 익혀주기 때문에 특히 초보 주부들에게 유용한 가전이에요.
조리가 끝나면 식혀서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일주일 내내 아침마다 마시면 되지요. 분명 물 한 방울, 소금 한 스푼 안 넣었는데, 토마토의 맛은 더 진해지고 껍질의 영양까지 섭취할 수 있으니 그 또한 금상첨화죠.
이런 가전이 없을 때는 바닥 두꺼운 스테인리스 냄비를 이용하면 되는데요, 아주 약한 불에 올려서 토마토가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익히고 나무 주걱으로 으깨기만 하면 됩니다."
망고 요구르트 스무디도 아이들 덕분에 개발한 메뉴예요. 망고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얼린 우유와 함께 갈아서 스무디로 먹는 거죠. 여기에도 역시 설탕 같은 조미료를 하나도 안 넣는데 워낙 망고가 달달하니까 단 음식 찾는 날 내기에 좋아요.
아이들 어릴 때 친구들이 놀러 오면 저는 비장의 '딸바 스무디'를 내놓았어요. 딸기와 바나나를 냉장고에 얼려두었다가 꺼내 1:1 정도 비율로 믹서에 갈기만 하면 돼요. 약간 서걱한 질감이 살아 있을 정도로 내면 아이스크림처럼 스푼으로 떠먹을 수 있어서 일반적인 주스보다 아이들이 훨씬 좋아해요.
일주일에 한 번 토마토주스를 넉넉히 만들었다가 식혀 작은 병에 나누어 담아 보관하세요. 냉장고에 두었다가 남편이나 아이들 손에 들려 보내면 진짜 좋은 아내, 엄마로 대접받으실 겁니다. 또 하나, 공원에 놀러 갈 때 이 주스 하나만 챙겨 가도 센스 있는 피크닉 바구니가 되지요.
홍미애는…
아들딸 키우며 야무진 손끝으로 살림도 했으면서 생활의 우아함을 포기하지 않은 20년 차 인테리어 디자이너. 부산 본점으로 시작된 토털 라이프스타일 숍 '마리아쥬 드 미에'를 운영해왔으며 최근 청담점 (02·543-4689)을 오픈했다. 살림에 관심을 기울이면 일상을 더 누리게 된다는 경험담을 나누기 위해 '살림 스타일링'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기획_홍주희 기자 사진_김잔듸(516 Studio)
레몬트리 2014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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