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방

'챠도우'라는 일본 전통 문화

아기 달맞이 2014. 4. 17. 08:01

일본인들이 다도(茶道)라는 글일 읽을때 대부분 さどう(샤도우)라고 읽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ちゃどう(챠도우)라는 표현도 하지요. 님이 말하신 챠도우는 즉 다도를 뜻합니다. 전토운화에서 다도문화를 일컫는 거지요.

대부분의 사이트에서는 일본 차의 기원과 유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네요. 일본 다도문화의 모든 것을 좀 길지만 쉽게 설명된 글이 있어 올립니다. 읽는데 그리 불편함을 없을 겁니다.


<차 마시는 데 들이는 온갖 정성, 일본의 '다도' 문화>

『샘이깊은물』 1999년 3월호

사람이 물을 마시는 것은 단순히 목마름을 달래려는 생리적인 욕구 때문만은 아닐 터이다. 사람이 즐기는 거개의 음식이 다 그렇듯이 물을 마시는 것도 단순히 목을 축이는 데 그치지 않고 더욱 맛있는 음료를 추구하며 그것을 즐기는 특별한 방법을 만들어 내었던 것을, 어느 정도 수준의 문화를 꽃피운 모든 나라들의 습속에서 공통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특히 일본 사람들이 차를 마시는 데 기울인 관심과 그로 해서 빚어진 문화적 격식들은 보는 이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할 만큼 독특하다. 그네는 차를 마심에 있어서 단지 그 맛을 음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사람이 모여 차를 마시는 순서와 차를 접대하는 방식, 다도구의 제작 양식 들을 일정하게 정하고 각 단계에 의미를 부여하였다.

이와 같이 다실을 꾸미고 다도구를 준비하여 차를 마시면서 다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즐기는 전체 과정의 양식을 통틀어 '다도'라 한다. 우리 나라에도 차를 마시는 예법이 없지 않으며 중국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일본 사람들만큼 그것에 세세한 규칙을 정하고 집착하지는 않으니 다도라 하면 누구나 일본식의 문화를 떠올리게 된다.

일본의 다도는 크게 세 가지의 요소들로 이루어진다고 봐도 좋을 터이다. 다실과 다도구 들의 물질적인 요소, 차를 마시는 방법에 관한 행위적인 요소, 다도에 관련된 미의식과 종교성 들의 정신적인 요소가 그것이다. 곧 다도란 이런 요소들을 배워 익히며, 손님에게 접대하는 과정을 즐기는 일종의 유희 활동이자, 그런 가운데 세련된 의례로 전승된 전통 예능의 한 가지이며, 그것에 온 마음을 다 써서 몰입하다 보니 구도의 경지에까지 닿게 된 정신 활동인 것이다.

**'다인'과 '다도'

차의 고전적인 본디 형태는 한국이나 중국과 일본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를 약용으로도 마시고, 부처님에게 공양물로 올리기도 하며, 참선하는 스님들이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한 음료로 썼다는 점은 세 나라가 다 같았다.

일본의 차 문화도 본디는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중국 당나라 시대에 유행했던 차 문화는 이미 나라 시대부터 일본에 전해졌던 바 있었다. 팔백십오년에 승려 에이추가 임금에게 차를 바쳤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당시 중국 문화를 동경하던 일본 지식인들 사이에서 한동안 차가 유행하기도 하였으나 곧 시들해져 버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십이 세기 가마쿠라 시대 초기에 승려 에이사이가 두 차례에 걸쳐 중국에 가서 불교의 선종과 함께 중국의 차 문화를 들여오게 되었고 사찰을 중심으로 은근히 차를 즐기다가 이윽고 귀족들에게까지 퍼져 나가게 되었다. 십사 세기쯤의 귀족들은 자신의 호사로운 취향을 즐기는 방법 가운데 부수적인 하나로 차를 동원하였다.
중국에서 들여온 미술품이나 공예품 들을 자신의 서재에 장식하여 두고 손님을 불러 함께 감상하며 즐기는 것이 유행하였는데 이렇게 호화롭게 장식한 서재에서 예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을 불러모아 차도 마시고 소장품을 감상했던 것이니 그런 가운데 차는 자연스럽게 상류 계층은 물론 서민들의 생활에도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십오 세기 후반이 되면서 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업적인 '다인'이 등장하였고 차를 마시는 여러 가지 규칙과 법도를 정하고 이 법도에 따라 차를 즐기는 일이 성행하게 되었으며 이를 '다도'라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즈음부터 세 나라의 차 문화는 각기 크게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직업적인 다인들은 차를 마시는 때와 장소, 그리고 차를 접대하는 절차와 차를 대접할 때의 마음가짐 들을 일일이 정하였고 이에 다도라는 근사한 이름을 붙였다. 뿐만 아니라 불교의 선종에서 따 온 참선의 정신과 의례 의식을 차를 마시는 정신 세계와 과정 의식에 응용하여, 정신 수양 수단으로서의 깊이를 갖추고자 했다.
요컨대 다도를 통해서 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선의 경지란 다도의 경지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상을 싹틔웠다. 곧 다도를 수련해서 얻은 경지와 참선을 통해서 얻은 경지는 같은 것이라는 '다선일미' 사상이 성립되었던 것이었다.

이에 따라 차를 마시는 데 엄격하고도 다양하며 세세한 격식과 절차가 확립되었고, 이를 뒷받침하는 미의식이 날로 세련되어 가면서 다도는 일본 전통 문화의 주요한 한 가지로 자리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