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박근혜시대]미리보는 취임식…통합·전진·국민참여 축제의 장

아기 달맞이 2013. 2. 24. 08:56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국제가수 '싸이'의 말춤과 김덕수의 사물놀이, 성악가 소프라노 조수미에 개그콘서트까지…. 한편의 대형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무대가 25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의 장면들이다.

최초의 여성대통령 시대를 알리는 취임식은 25일 7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축제형식으로 열린다. 취임식의 콘셉트는 '통합과 전진, 국민의 삶 속으로'이다. 세대·지역간 계층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국민들의 참여한 가운데 행사가 열린다.

◇'통합·전진·국민의 삶 속'…축제형 취임식

24일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취임식은 임기 개시를 알리는 보신각 타종행사와 식전 문화공연, 본행사, 식후 행사 순서로 진행된다.

취임 행사는 25일 0시 새정부의 임기 개시를 알리는 보신각종 33회 타종으로 시작된다. 보신각종 타종은 지역과 계층 등을 고려해 선정된 18명의 국민대표가 참여한다.

타종 국민대표로는 대일항쟁·건국·참전용사·산업화·분단극복·조국수호·민생안전·소년소녀가장·다문화·과학기술·콘텐츠산업·한류·스포츠예술·학문교육·중소기업·봉사선행·역경극복·국제평화 등 각 분야를 상징하는 인물들로 선정됐다.

타종 직후에는 강강술래 전통 예능 보유자 4인을 비롯해 전 참가자들이 '행복한 세상 맞이 강강술래' 놀이를 벌인다. 보신각 타종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참석하지 않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사저에서 출발해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국가유공자와 유족들과 함께 참배를 마친 뒤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 행사에 참석한다.

박 당선인 취임식장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취임행사가 벌어진다. 식전 행사로는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이뤄진다. 오전 9시20분부터 열리는 식전행사는 '개그콘서트'팀의 사회로 진행된다. 1950~1960년대를 상징하는 공연으로 뮤지컬팀이 미스터 브라스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관악연주에 맞춰 5060시대 의상을 입고 퍼포먼스를 벌인다.

신세대 트로트 가수로 잘 알려진 장윤정씨도 무대에 올라 '노오란 셔츠의 사나이', '님과 함께' 등을 부른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가수 소냐는 1970~1980년대 대표곡으로 '고래사냥'을 공연한다. 1990~2000년대를 맡은 아이돌 그룹 JYJ는 '난 알아요'를 비롯한 90년대 대표곡 리믹스와 2002년 한국 월드컵 응원곡인 '오! 필승코리아'를 부르며 국민들과 호흡한다.

식전행사의 마지막 무대는 국제가수 싸이가 담당한다. 싸이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대표곡 '강남스타일'로 취임식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열정의 식전행사가 마무리되면 본행사가 이어진다. 본행사는 박 당선인이 국민대표 30명과 동반입장하면서 시작된다. 동반입장자는 단상에 오르는 국민대표 100명 중에서 인생스토리와 연령·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된 인물들이다.

이후 국민의례·식사·취임선서·의장대 행진 및 예포발사·취임사·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애국가는 소프라노 조수미씨와 바리톤 최현수씨가 부른다. 축하공연은 안숙선·인순이·최정원·나윤선 4명의 디바가 국민합창단과 함께 피아니스트 양방언의 '아리랑 판타지'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이어 박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을 환송, 행진하는 것으로 취임식 본 행사가 마무리된다.

식후 행사는 박 당선인이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의 희망메시지를 낭독하는 '복주머니 개봉행사'가 펼쳐진다. 당선인이 365개의 복주머니에서 꺼내 읽게 될 희망의 메시지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홈페이지 정책제안 코너에 모인 국민의견들이다.

박 당선인은 이 행사를 마친 뒤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으며 청와대에 입성하게 된다. 오후 4시부터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취임을 축하하는 경축연회가 외교사절 등 국내외 각계 대표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오후 7시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요 외빈이 참석하는 외빈만찬이 이어진다.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주한 외교 단장인 펜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비롯해 상주 대사 102명, 비상주 대사 26명 등을 포함해 총 145명의 주한 외교사절이 참석하고 각국에서 경축사절단도 파견할 예정이다. 정상급 인사와 외국정상이 파견하는 고위 정부대표 총 22명도 참석한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 어땠나?

역대 대통령 취임식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1987년 전후로 취임식의 코드가 변했다. 1987년 이전까지는 제왕적인 리더십이 많이 부각됐다면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국민과 함께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부각됐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은 1948년 7월24일 당시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던 중앙청(옛 조선총독부) 광장에서 우리나라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취임식은 개회선언과 애국가제창, 국기에 대한 경례, 취임선서, 대통령 취임사, 부통령 취임사, 축사·축전 낭독, 만세삼창, 폐회 등의 식순으로 진행됐다.

이승만 대통령이 4·19 혁명으로 물러난 뒤 국회는 민주당 윤보선 후보를 제4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윤보선 대통령 취임식은 1960년 8월13일 당시 국회의사당(현재 서울시의회 건물)에서 개회선언, 취임선서, 대통령 인사, 폐회선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취임사를 비롯해 취임행사 간소하게 치러졌다.

박정희 대통령은 1963년 12월17일 중앙청 광장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명의의 초청으로 각계 인사 3400여명이 참석했다. 취임식은 개회선언, 국기에 대한 경례, 묵념, 식사, 취임선서, 취임사, 축가, 폐식의 순으로 실시됐다.

최규하 대통령의 취임식은 1979년 12월21일 장충체육관에서 거행됐다. 개회선언, 식사, 대통령 선서, 대통령취임사, 폐식의 순으로 진행됐다. 대통령찬가는 생략됐다.

전두환 대통령은 1980년 9월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취임식 식순이나 장소는 그 이전과 비슷하게 거행됐다. 다만 그간 생략됐던 대통령찬가가 다시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국회의사당이 대통령 취임식 장소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노태우 대통령때부터다. 노태우 대통령 취임식은 1988년 2월25일 국회의사당에서 실시됐다. 환경미화원·운전기사 등 서민들과 음성 한센병 환자 등이 초청됐다. 예포발사와 합창도 도입됐다. 국립국악원의 협조를 받아 처음으로 국악이 국가의식에 도입됐다.

김영삼 대통령은 1993년 2월25일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취임했다. 취임식 식단은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 마련됐다. 취임식 주제는 ''신한국 창조-다함께 앞으로'였다.

취임식 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던 관행이 사라졌다. 연도에 환영 시민을 동원하거나 행사 현판을 설치하고 건물 옥상에서 풍선과 꽃가루를 날려온 관행도 금지됐다. 하객도 3만800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음성 꽃동네 주민들과 등대원·독도경비대원 등이 특별 초청됐다.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식은 1998년 2월25일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거행됐다. 취임식은 아키노 필리핀 전 대통령 등의 외빈과 각계 인사 4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주제는 '화합과 도약의 새출발'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친분이 있던 미국 팝스타 마이클 잭슨을 초청하고 대선 당시 로고송을 제공해준 그룹 DJ DOC은 공연을 펼쳤다. 취임식 단상 위의 지붕을 없애고 일반 국민이 단상에 오르도록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2월25일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취임식에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을 비롯한 주변 국과 우방국의 축하사절, 해외교민, 각계 국민 등 4만9000여명이 참석했다.

일반국민의 취임식 아이디어 접수를 통해 제안된 콘셉트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민간인 자원봉사자 200여명이 배치돼 봉사활동도 전개했다.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애국가를 선창하고 인기그룹 god가 축하 공연을 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은 2008년 2월25일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문양인 봉황이 사지고 태평성대를 기원한다'는 뜻에서 태평소와 북을 합친 문양을 선보였다. 또 각국 정상급 인사, 외국기업인, 재외동포 등 을 포함하여 약 6만여명이 참석했다.

방송인 김제동씨에게 식전행사 진행을 맡겼고 무대 단상을 국민과 국민의 대표, 외빈을 우선적으로 배치했다. 관례적으로 단상에 자리하던 새 정부 장관내정자, 청와대 수석 내정자 등은 모두 무대 아래에 앉도록 좌석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