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방

내고장 명물 보성 덤벙이

아기 달맞이 2013. 1. 21. 08:23


자연 담아내는 ‘다기의 걸작

보성녹차와 어우러져 최고 ‘맛’ 듬뿍
독특한 도자문화… 지역 브랜드 개발

보성녹차가 우리나라 대표 녹차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면서 보성에서 생산되는 ‘덤벙이’에도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성 덤벙이로 불리는 보성 분청 찻사발은 14세기에서 16세기경 보성에서 제작된 다완을 일컫는 말로 임진왜란을 전후해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 일본에서는 호조고비끼(寶城粉引)라 불리며 국보급의 최고 찻사발로 평가받고 있다.
‘덤벙이’는 어두운 성상을 가진 그릇들을 백자처럼 하얗게 보이게 하기 위해 시도된 장식기법이다.
기물을 제작한 후 기물을 통째로 하얀 백토물에 ‘덤벙’ 담그거나, 기물 표면에 백토물을 부어서 장식하는 분청자의 한 장식기법을 나타내는 순 우리말로, 순우리말 ‘덤벙’과 ‘이’를 결합한 조합어이다.
일본다도계와 고미술계에서는 덤벙질로 제작된 작품들 중 가장 뛰어난 아름다움을 지닌 덤벙이를 ‘호조고비끼’라 명명하고 있다.
다도계에 명물로 2점이 지정돼 있고 주기(酒器)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명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보성덤벙이의 우수성은 흔히 기물에 덤벙질을 할 때 만들어지는 무지현상과 그리고 상아색의 백토질감 위에 표현되는 찻물현상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무지현상은 백토를 기물에 분장하는 과정에서 기물의 표면에 백토가 둘러지지 않은 부분에서 가끔 나타나는데, 이는 기벽의 흑색이나 갈색과 대비돼 색대비감을 잘 보여준다.
여기에다 자연스러운 곡선과 직선이 교차하는 덤벙이장식기법 또한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성지역에 생산되는 고 순도의 백토만이 아름다운 보성 덤벙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보성 덤벙이는 보성 녹차를 담아낼때 진가를 발휘한다.
다량의 철분 등 금속화합물이 함유된 점토가 차의 쓴 맛을 내는 탄닌을 중화시키기 때문에 깊은 차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맥반석의 특징인 원적외선까지 풍부하게 방사하고 있어 말 그대로 자연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명기로 손꼽힌다.
보성군은 실과 바늘처럼 보성 녹차와 연계해 보성덤벙분청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개관할 한국차박물관에 보성덤벙이를 비롯한 각종 차 관련 유물을 수집, 전시하는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보성의 덤벙 분청사기는 덤벙이의 조형성과 보성지역의 흙, 그리고 화장토가 만들어낸 보성지역만의 독특한 도자문화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대표 다기”라며 “녹차산업과 함께 보성 분청사기의 문화 상품화를 통해 지역의 브랜드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성= 양승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