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영화제 회고전 주인공 신영균
과부·빨간마후라 등 300여편 출연
1960~70년대 은막의 스타로 군림
"지난 작품 돌아볼 수 있어 행복
K팝처럼 성공하려면 더 노력해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의 주인공은 배우 신영균(84)이다. 1960년 '과부'로 데뷔해 '빨간 마후라', '연산군' 등 300편 가까운 작품에 출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60~70년대 은막의 최고 스타로 군림했던 노배우다.
그는 5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적인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영화제에서 회고전이란 영광의 자리를 만들어줬는데, 지난 작품을 다시 보며 젊었을 때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어 행복하다" 고 고마움을 전했다.
↑ "하루 2시간씩 꼭 운동을 한다"는 신영균은 여든을 훌쩍 넘은 나이임에도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그는 아직도 영화를 꿈꾼다. "영화배우에 은퇴란 말은 없어요. 지금이라도 좋은 영화 있으면 하고 싶어요. 얼마 전에도 출연 교섭이 들어왔는데 신중히 작품을 고르고 있습니다."올 여름엔 '하얀 중립국'이란 연극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는 서울대를 나오고 치과의사를 하다 영화계에 뛰어들어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첫 작품인 '과부'를 찍을 때 머리를 깎아야 한다길래 다시 치과의사로 돌아가야 하는 문제로 망설였지요. 하지만 캐릭터가 너무 좋아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연했어요. 연극 경험이 있어 연기엔 자신 있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에는 그가 세운 신영 영화박물관이 있다. "영화 '마적' 촬영하러 태어나 처음 제주를 갔다가 이국적인 풍경에 반했어요. 노후에 조그만 호텔을 짓고 싶어 그 땅을 사놨습니다. 일본에 갔다가 이시하라 유지로의 기념관을 보고 감명을 받아 우리도 선진국처럼 영화박물관 하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영균은 2010년 명보극장 등 500억원 가치의 재산을 영화계 발전을 위해 기부했다. "맘속 항상 부담을 가졌어요. 영화배우 하며 재산도 모았고 사랑도 많이 받았지요. 언젠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되돌려줘야 할 것 아닌가요? 내 작품인 '연산군' '빨간 마후라' 등을 상영했던 깊은 인연이 있던 곳이었는데 아들이 영화계 위해 기증하라고 권했습니다. 뜻이 있는 이야기다 싶어 결심했지요. 안성기씨가 이사장으로 한 재단이 만들어진 뒤 난 뒤로 물러나 일절 관여하지 않아요." 2010년 10월 설립된 재단은 영화인 자녀 장학금 지원, 단편영화 창작지원금 지급 등 다양한 영화계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영화의 급성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스크린쿼터 없어지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노력했기에 한국영화가 발전했다고 봅니다. 얼마 전 '광해'를 봤는데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도 더 노력하면 K팝처럼 충분히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겁니다."
부산=글·사진 이성원기자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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